오는 9월 인증기준이 강화되면서 비싼 디젤차 가격을 올려 팔자니 가성비가 떨어지고, 디젤 모델을 과감히 없애자니 국내 자동차 시장을 고려할 때 아쉽기 때문이다.
현행 유로6 환경 기준이 강화되면 SCR(선택적 촉매 환원장치) 등 고가의 배출가스 여과장치를 추가로 장착해 배출가스를 감축해야 하지만, 이럴 경우 시장에서 곧 바로 가격저항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쉬운 선택은 아니다.
그렇다고 인증이 강화되기 전 앞당겨 출시하는 것도 어려운 일이다. 현대차의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가 G80 디젤 모델을 올 상반기 출시할 예정이어서 스팅어 판매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스팅어의 브랜드 파워가 제네시스에 크게 밀리기 때문이다.
기아차는 당장 스팅어의 가솔린 모델은 올 5월께 출시할 예정이지만, 디젤 모델에 대해서는 어느쪽도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이 밖에 올 하반기 출시 예정인 기아차 쏘렌토 부분변경 모델이나 현대차 신형 싼타페 등은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신차인 만큼 이 같은 고민은 덜하다는 분석이다.
한국지엠 역시 최근 출시한 ‘올 뉴 쿠르즈’의 디젤 모델 출시를 원하는 고객들이 존재하지만 가격 적인 측면 때문에 출시에 대해서는 다소 부정적인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완성차 업체들이 오는 9월 자동차 인증 기준 강화로 ‘디젤차 딜레마’에 빠졌다”며 “가격 인상과 출시 일정 등을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고 밝혔다.
천원기 기자 000wonk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