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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속 구관이 명관"…카드사수장 연임행렬 이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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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속 구관이 명관"…카드사수장 연임행렬 이어지나

삼성·하나카드 연임추진 - BC·우리카드 주목 - 신한카드 2파전 양상

(왼쪽부터)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  정수진 하나카드 사장,  서준희 비씨카드 사장,  유구현 하나카드 사장. 사진/ 각사
(왼쪽부터)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 정수진 하나카드 사장, 서준희 비씨카드 사장, 유구현 하나카드 사장. 사진/ 각사
[글로벌이코노믹 김은성 기자] 카드업계가 지난 2015년 인사시즌에 이어 올해도 CEO연임행렬이 이어질 조짐이다. 카드사 마다 사정은 제 각각 이지만, 대부분 호실적을 낸 데다 다변화하는 업계를 고려해 경영안정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27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전업계 카드사 8곳 중 신한·삼성·우리·하나·비씨 등 5곳의 CEO 임기가 이미 끝났거나 다음달 종료된다. 카드사들은 이달 말부터 이사회를 소집해 해당 안건 상정 후 3월 말 주총에서 CEO연임 여부를 확정짓는다.
카드업계 1위인 신한카드는 위성호 사장이 신한은행장으로 자리를 옮겨 새 사장을 찾아야 한다. 업계에서는 차기 신한카드 사장 후보로 김형진•임영진 신한금융지주 부사장이 거론된다. 임 부사장은 일본 후쿠오카 부지점장과 오사카 지점장, 부행장 등을 거치며 일본 주주관리 및 지주 안방살림을 담당했다. 재일교포 주주들의 신임을 받고 있는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신한지주 디지털전략과 글로벌전략 등을 맡고 있는 김사장은 신한은행 인사부장과 부행장 등을 거쳐 2010년 부터 3년 간 신한데이터시스템 사장을 역임했다. 업계에서는 주주들의 신임을 받는 임 부사장의 가능성을 유력하게 보고 있지만, 최종 결정이 확정될 때까지는 안갯속이다.

업계 2위인 삼성카드는 최근 이사회를 열고 원기찬 사장의 유임 안건을 의결했다. 다음달 주주총회에서 안건이 승인되면 원 사장은 정식으로 연임된다. 원 사장의 유임에는 호실적과 삼성그룹의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풀인된다. 삼성그룹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속으로 비상이 걸린만큼 기존 임원의 재선임으로 계열사 안정을 도모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삼성 금융계열사인 삼성화재·생명 등의 수장이 줄줄이 연임되고 있다.

◇ 원기찬 삼성카드·정수진 하나카드 사장 연임 추진 …"리스크 줄이기 안간힘"


하나카드도 최근 임원추천위원회에서는 정수진 하나카드 사장을 단수 후보로 추천했다. 정 사장의 연임 결정은 3월 주주총회를 통해 최종 확정된다. 정 사장은 올해 업계 최고 실적을 낸데다, 엣 외환카드와 화학적 통합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KT그룹에서 '효자 역할'을 하고 있는 비씨카드의 서준희 대표도 연임이 유력하다. 서준희 비씨카드 사장 연임은 3월 말 KT주총에서 결정된다. 서 사장은 해외사업과 내실경영에 힘입어 안정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서 사장을 선임한 황창규 KT회장이 연임에 성공해 그의 연임 가능성도 더 높아졌다.

유구현 우리카드 사장도 내달 연임 여부가 결정된다. 유 대표는 업계 후발주자인 우리카드의 체질을 개선하고 적극적인 영업으로 시장에 안정적으로 정착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유 사장을 선임한 이광구 우리은행장이 연임한 것도 그의 연임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카드사 수장들의 연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에 대해 "정국은 물론 업황 자체가 워낙 불안한 상황이라 리더를 바꾸는 것만으로도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며 "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핀테크 열풍 등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리스크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변화보다는 안전 노선을 추구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김은성 기자 kes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