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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식음료 소비자 유통 부분 피해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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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식음료 소비자 유통 부분 피해 우려"

강준영 한국외대 중국학과 교수 "사드보복, 롯데에게만 과도하게 덮어씌우는 행위"

27일 롯데그룹이 경북 성주군 초전면 롯데스카이힐성주CC(성주골프장)을 사드배치 부지로 제공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사진=뉴시스
27일 롯데그룹이 경북 성주군 초전면 롯데스카이힐성주CC(성주골프장)을 사드배치 부지로 제공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사진=뉴시스
[글로벌이코노믹 천진영 기자] 롯데그룹이 27일 경북 성주골프장을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부지로 제공하는 것을 확정했다. 특히 중국은 롯데에 보복 조치를 취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어 한류금지령인 이른바 ‘한한령’은 더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미국이 향후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서 공세적으로 나올 것으로 전망되는 한편, 사드에 대한 비용 분담을 한국 측에 요구할 것으로 관측된다.

■中, 롯데 상대 경제보복 우려


중국 내 여론을 악화시켜 우리나라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을 펼칠 가능성과 통관 지연, 세무조치 강화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1차적으로 롯데그룹의 피해가 가장 클 것이라는 전문가 분석이 나온다. 롯데의 사드 부지 제공에 대해 중국의 보복 위협이 계속되고 있어 롯데의 중국 내 사업과 중국인을 상대로 한 면세점 매출에 타격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강준영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중국학과 교수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중국은 절대적으로 공식적이란 말을 쓰지 않으면서 일정 부분 옥죄기를 할 수밖에 없다”면서 “그런 의미에서 롯데그룹은 식음료나 소비자 유통 등 분야에서 일정한 피해를 입을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어 강 교수는 "이는 어떤 방법으로든 중국의 입장을 지속적으로 피력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롯데그룹이 홀로 세월을 지나가야할 안타까운 상황에 처했다.

롯데그룹은 유통·화학·관광 등의 업종에서 현재 24개 계열사가 중국에서 사업 중이고, 현지에 모두 2만여 명에 이르는 임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롯데제과·롯데칠성·롯데케미칼·롯데알미늄 등도 모두 중국 내 생산기지를 두고 있다. 롯데시네마도 현재 12개 점, 90여 개 상영관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 유통·제과·화학 등 계열사의 중국 현지 매출은 한 해 약 3조2000억원에 달한다.

강 교수는 “중국이 경제적 보복 조치를 전면 확대하는 것은 무리”이라며 “사드 부지를 결정한 롯데에게만 과도하게 덮어씌우는 행위는 중국 입장에서도 보기 좋은 모습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결정에 대해 다른 국가가 개입할 수는 없지만 최고지도자인 시진핑이 언급한 만큼 중국에서도 아무런 조치 없이 지나가긴 힘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美, 비용부담 요구 가능성


미국이 사드 배치를 둘러싼 비용 분담을 우리나라에 요구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의 이익을 우선시해 내년 예정된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서 공세적으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것

한미 양국은 2019년부터 5년간 적용될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협상을 앞두고 있다. 앞서 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상원 인준 과정에서 한국이 이미 방위비를 많이 부담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분담금 협상에서 미국이 구체적으로 어떤 입장을 취할지는 미지수다.

이와 관련,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사드배치와 관련된 부지를 제공하는 것 외에 비용이 추가로 들지 않는다”고 발언한 바 있다.

한편, 한미 양국은 지난해 10월 성주골프장을 사드배치지역으로 최종 결정했고, 지난해 11월 16일 국방부와 성주골프장의 소유주인 롯데상사는 남양주의 군용지를 성주골프장 부지와 맞교환하기로 협의했었다.
천진영 기자 cj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