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中 사드 불똥 어디까지] 유통·화장품·식품업계… 전방위 가속화(종합)

공유
0

[中 사드 불똥 어디까지] 유통·화장품·식품업계… 전방위 가속화(종합)

이미지 확대보기
[글로벌이코노믹 한지명, 천진영 기자]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 체계 한국 배치와 관련한 중국의 보복이 전방위로 가속화된다. 중국에 진출한 국내 유통업계와 화장품업계, 식품 사업까지 줄줄이 빨간불이 켜졌다. 롯데 마트 대한 제재와 관광 취소가 봇물을 이루고 화장품, 식품 등에 대한 비관세장벽도 높아진다. 사드 보복은 연말까지 이어질 거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불똥 맞은 ‘롯데’…‘이마트’는 폐점


불똥은 지난달 정부의 사드 부지 맞교환 협상을 한 ‘롯데’에게 가장 먼저 튀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하루 중국내 롯데마트 16곳에 추가로 영업정지를 당했다. 이로써 영업정지 점포 개수 총 55개로 늘어났다.

사유는 대부분 소방법, 시설법 위반이다. 롯데마트는 현재 중국에서 112곳을 운영하고 있다. 이 중 마트가 99곳, 슈퍼가 13곳이다. 현재 영업정지 매장은 화동법인이 51개(장쑤성 41개, 안후이성 4개, 저장성 4개, 산둥성 2개)로 집중됐고, 동북법인 2개(랴오닝성 2개)과 화북법인 2개(허베이성 2개) 등이다. 중국내 롯데마트 99개 가운데 절반 이상이 문을 닫은 것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정치적 이슈이기 때문에 우리 측에서는 해결할 방법이 없다. 현재도 중국에서도 영업 중이고, 앞으로도 해나가야 하므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중국 시장 내 이마트의 철수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마트는 올해 상하이에 위치한 점포 2개를 폐점할 계획이다. 이마트는 지난 1997년 중국 상하이 취양점에 점포를 낸 바 있다. 2010년까지 중국 이마트 점포를 27개까지 늘렸던 이마트는 현재 7개만 남게 됐다. 이마저도 철수 과정을 거쳐 폐점되는 점포 역시 늘어날 가능성이 제기됐다.

◇‘K뷰티 열풍 사라질까’… 화장품 업계 노심초사


국내 화장품업계들도 불똥을 맞았다. 아모레퍼시픽 제품 3종이 중국 정부로부터 최초로 불허 판정을 받으면서 위기감은 고조됐다.

중국 질량감독검험검역총국이 지난 1일 발표한 ‘2017년 1월 불합격 수입 화장품·식품’ 목록에는 아모레퍼시픽 제품 3종이 포함됐다. 해당 제품은 ‘라네즈 보습로션(화이트플러스리뉴 에멀전)’ 1종과 ‘라네즈 수분미스트(워터사이언스 수분보습·민감진정)’ 2종 등이다.
중국 당국은 국내 화장품 수입 불허 이유로 제출 서류 미비, 포장 불합격, 미생물 수 초과 등을 이유로 들었다. 사드 배치 발표 후 중소업체 화장품 수입이 중단된 적은 있지만 국내 대형 화장품 수입이 불허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제품 검사에서 식중독균인 황색포도당구균이 검출돼 수입이 불허된 것이지 직접적인 사드 영향으로 보기는 어렵다”며 “품질관리에 더욱 신경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식품업계 타격 본격화… 한국산 유제품 납품 거절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 조치가 식품업계까지 번졌다. 프랑스 계열의 대형 유통기업인 까르푸가 한국산 유제품에 대해 취급 중단 조치를 내려서다.

중국 현지 프랑스계 유통 기업 까르푸는 반한 기류에 편승하고 있다. 서울우유, 연세우유 등 한국산 유제품 납품을 거절하고, 향후 모든 한국산 제품을 매장에서 뺄 계획이다.

하지만 유가공업계의 사드 보복의 타격은 현재 뚜렷이 나타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취재결과 확인됐다. 다만 사드 보복으로 인한 심각성 앞으로 더 클 수 있어 이에 대한 분위기를 예의주시하는 상황이다.

중국에서 연간 60억원 매출을 기록하는 서울우유는 “사드 보복으로 인해 최근 까르푸에서 물량이 빠진 것을 확인했다. 굉장히 우려스러운 상황이지만 대책을 세울 수도 없다”며 “중국 매출 비중이 크지 않아서 실질적 피해는 확인된 바 없다”고 말했다. 연세우유와 남양유업 역시 사드 보복으로 인한 영향은 받지 않았다.

다만 한국유가공협회 관계자는 “유제품은 검역이나 통관 과정에서 3일만 지체될 경우 매출 타격이 크다”며 “현재로서는 정치적 논리이기 때문에 시장 반응을 지켜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지명 기자 yol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