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80%를 차지하던 중국인 관광객이 끊기면서 관광산업을 기반으로 한 지역경제가 뿌리재 흔들리고 있다. 당장 중국인 관광객의 3분의 1수준에 달하는 200만명이 줄어들 전망이다.
제주도가 발표한 '중국의 한국 관광 금지에 따른 일일동향'에 따르면 지난 2일부터 9일까지 30개 여행사 11만7588명이 제주도 관광을 전격 취소했다.
중국 정부가 한국행 여행상품에 대해 전격적인 판매 중단 금지를 밝힌지 7일 만에 연간 중국인 관광객의 약 4%가 빠진 셈이다. 제주를 찾은 중국인들은 지난해 306만명에 달했다.
한국행 관광이 전면 금지되는 오는 15일부터는 항공편은 물론 중국에서 제주를 잇는 크루즈선들도 대거 운항이 취소될 전망이다.
이미 제주와 중국 푸동, 양주, 심양, 장춘, 천진, 닝보, 난징, 심천, 푸조우, 항저우, 하얼빈 등을 잇는 항공편은 감편되거나 운항이 중단이 상태다.
지역경제에 심각한 타격이 예상되면서 제주도는 긴급 대응 방안을 마련 중이지만 현실적으로 중국을 대체하는 관광객 수요를 일으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항공업계는 피해가 장기화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국내 항공업계에 '큰 손'으로 불렸던 중국 대형여행사들이 한국행 여행을 중단하면서 이를 대체할 항공시장을 찾지 못하고 있다.
당장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이달 중국에서 한국으로 향하는 중국인들의 항공권 예약률이 전년 대비 10%가량 감소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매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약 15%, 약 19%에 달한다.
국내 항공사들은 중국으로 향하던 항공기를 동남아 쪽으로 돌리고 있지만 손해를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반중 감정이 확산하면서 중국행을 포기하는 내국인들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중국행 항공기를 일본, 동남아 등으로 돌려 새로운 수요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라며 "수익 여부에 대해서는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천원기 기자 000wonk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