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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사드 보복에 제주시 '초토화'…중국 관광객 다 끊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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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사드 보복에 제주시 '초토화'…중국 관광객 다 끊긴다

항공업계도 '전전긍긍'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으로 제주도가 초토화되고 있다. 중국에서 제주도를 잇는 하늘길과 바다길이 끊기면서 지역경제가 뿌리채 흔들리고 있다. 사진은 대한항공이 최근 도입한 보잉787-9. 대한항공=제공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으로 제주도가 초토화되고 있다. 중국에서 제주도를 잇는 하늘길과 바다길이 끊기면서 지역경제가 뿌리채 흔들리고 있다. 사진은 대한항공이 최근 도입한 보잉787-9. 대한항공=제공
[글로벌이코노믹 천원기 기자] 중국 정부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으로 제주도(제주특별자치도)가 초토화되고 있다.

전체 80%를 차지하던 중국인 관광객이 끊기면서 관광산업을 기반으로 한 지역경제가 뿌리재 흔들리고 있다. 당장 중국인 관광객의 3분의 1수준에 달하는 200만명이 줄어들 전망이다.
10일 제주도와 항공, 관광업계 등에 따르면 제주도를 경유하는 중국인들의 관광 일정이 무더기 취소되고 있다.

제주도가 발표한 '중국의 한국 관광 금지에 따른 일일동향'에 따르면 지난 2일부터 9일까지 30개 여행사 11만7588명이 제주도 관광을 전격 취소했다.

중국 정부가 한국행 여행상품에 대해 전격적인 판매 중단 금지를 밝힌지 7일 만에 연간 중국인 관광객의 약 4%가 빠진 셈이다. 제주를 찾은 중국인들은 지난해 306만명에 달했다.

한국행 관광이 전면 금지되는 오는 15일부터는 항공편은 물론 중국에서 제주를 잇는 크루즈선들도 대거 운항이 취소될 전망이다.

이미 제주와 중국 푸동, 양주, 심양, 장춘, 천진, 닝보, 난징, 심천, 푸조우, 항저우, 하얼빈 등을 잇는 항공편은 감편되거나 운항이 중단이 상태다.

지역경제에 심각한 타격이 예상되면서 제주도는 긴급 대응 방안을 마련 중이지만 현실적으로 중국을 대체하는 관광객 수요를 일으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도 관광정책과 한 관계자는 "관광 시장을 다변화하는 방향으로 대응 방안을 마련 중"이라며 "아직 확정된 게 없어 더이상 내용을 공개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항공업계는 피해가 장기화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국내 항공업계에 '큰 손'으로 불렸던 중국 대형여행사들이 한국행 여행을 중단하면서 이를 대체할 항공시장을 찾지 못하고 있다.

당장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이달 중국에서 한국으로 향하는 중국인들의 항공권 예약률이 전년 대비 10%가량 감소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매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약 15%, 약 19%에 달한다.

국내 항공사들은 중국으로 향하던 항공기를 동남아 쪽으로 돌리고 있지만 손해를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반중 감정이 확산하면서 중국행을 포기하는 내국인들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중국행 항공기를 일본, 동남아 등으로 돌려 새로운 수요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라며 "수익 여부에 대해서는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천원기 기자 000wonk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