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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천진영 기자] 현실성 없는 농림축산식품부… 사드 보복 조치 외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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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천진영 기자] 현실성 없는 농림축산식품부… 사드 보복 조치 외면

[글로벌이코노믹 천진영 기자] 롯데그룹을 향한 중국 정부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 조치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아무런 대책 없는 정부는 이전부터 존재했던 비관세장벽이라는 무책임한 변명만 늘어놓고 있다. 마치 남의 일인 것 마냥 롯데 등 뒤에 숨어 중국 정부의 입장을 대변해주는 것처럼 보인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중국 정부의 보복 조치에 대해 기존 서류 검토단계에서 한 단계 더 검토하는 분위기라고 진단했다. 절대 기준에 적합한 품목을 불합격시키진 않는다는 확신의 찬 답변까지 덧붙였다. 자칫 불똥이 튀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식품유통업계의 마음은 아는지 모르는지, 피해 사례가 접수된 것은 없다고 못박았다. 온갖 화살을 다 맞고 있는 롯데에 이어 얼마만큼 피해규모가 커져야 대응책을 내놓을지 의문이다.
실제 사드 배치 확정 이후 매출 직격탄을 맞은 면세점이나 화장품 업계에 이어 식품업계도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중국 현지 프랑스계 유통 기업 까르푸은 반한 기류에 편승해 한국산 유제품에 대해 취급 중단 조치를 내렸다. 롯데그룹 계열사인 롯데제과 역시 미국 허쉬사와 합작해 설립한 중국 초콜릿 공장에 생선정지 조치가 내려졌으며, 롯데칠성음료의 제품은 중국 세관에서 통관이 중단됐다.

중국으로 진출한 외식기업들과 생산 공장을 둔 기업들도 현지 법인과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현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내 기사가 중국 내 번역되므로 기업명조차 언급되는 것을 꺼려했다. 중국의 변화에 예의주시하면서도 아직까지 타깃은 롯데라는 일말의 안도감도 전해졌다.

그러나 오는 15일 ‘중국 소비자의 날’을 앞두고 한국기업 전체가 집중 조명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중국 CCTV와 정부부처가 합동으로 중국 내 기업을 고발하는 생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반한 감정이 더욱 고조될 수 있어서다.

이처럼 초긴장 상태에 농림축산식품부는 중국 의존도를 낮춰 인도, 중남미, 중앙아시아 등으로 수출시장 다변화를 꾀해 당초 농식품 수출 목표액인 100억 달러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지속적인 모니터링만 해서는 절대 중국발 보복조치를 막을 수 없다. 보다 현실적인 대응방안이 요구된다.
천진영 기자 cj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