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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사드 보복, 3·15 '소비자의 날' 이후 더욱 거세진다…스마트폰·유아용품 등으로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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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사드 보복, 3·15 '소비자의 날' 이후 더욱 거세진다…스마트폰·유아용품 등으로 확대

사드 배치 이후 중국에서 보복을 받고 있는 롯대마트. 3·15 중국 소비자의 날을 맞아 사드보복은 한층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사드 배치 이후 중국에서 보복을 받고 있는 롯대마트. 3·15 중국 소비자의 날을 맞아 사드보복은 한층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3·15 중국 '소비자의 날'을 맞아 중국의 강도 높은 '사드(THADD) 보복' 제재가 정점으로 치달아 가도 있다.

지금까지 롯데 제품과 한류, 관광업 등이 주요 대상이었으나 스마트폰, 화장품, 자동차, 유아용품 등으로 제재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민간 기업과 함께 주민들에 의한 '반한 감정'도 고조되고 있어 중국을 여행하는 관광객과 주재원들에게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현재까지 중국이 조치한 '한한령'은 공식 문서화 되지 않고 오직 구두로 발령되었는데, 이는 중국 정부가 외부의 시선과 함께 '대의명분'을 중시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때문에 중국 당국은 제재 이전에 어떠한 문제라도 꼬투리가 될 만한 것을 찾을 수밖에 없다. 앞서 언급한 스마트폰, 화장품, 자동차, 유아용품은 모두 한 번쯤 중국 대륙에서 나쁜 평가로 구설수에 오른 제품으로 향후 제재가 용이하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은 지난해 삼성의 갤럭시노트7 폭발 이후 리콜 문제와 함께 중국 배터리 납품 업체에 대한 책임 전가 등으로 중국인들에게 나쁘게 인식되어 있으며, 화장품은 올해 초부터 연속해서 '황색포도상구균'으로 중국 당국의 검사∙검역에서 불합격 판정되어 폐기되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또한 2011년 금호타이어가 품질 문제로 중국 측의 제재를 받은 적이 있으며, 지난해에는 한국산 유아용품이 품질 불량 문제로 노출된바 있다.

지금까지는 중국 정부의 제재에도 민간 기업이나 주민들의 직접적인 반한 감정은 크게 드러나지 않았으나, 최근 그 강도가 점점 확대되는 데 문제가 심각하다. 모 호텔 입구에서 태극기가 짓밟히는 사례가 발생했으며, '개와 한국인은 무단출입을 금한다'는 모욕적인 언행도 일삼고 있다.

중국 네티즌들은 사드 배치를 위해 부지를 제공한 롯데마트 매장에 나타나 과자의 내용물을 훼손하거나, 주스를 마시고 선반 위에 올려놓는 등의 행위를 찍은 영상을 온라인에 게재하면서 한중 관계를 악화시키고 있다. 일부 영상에서는 한국 제품의 매장에서 쇼핑하고 있다는 이유로 트집을 잡고, 구경꾼도 이에 동조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중국 정부는 주민들의 불법적인 행동에 대해 일제 단속을 벌이는 듯한 제스처를 취하고는 있으나, '소비자의 날'인 15일 중국 정부의 구두 지침에 따라 중국 대형 여행사뿐 아니라 중소 여행사도 한국 관광 상품의 취급을 일제히 중단한 사태를 감안하면, 얼어붙은 한중 관계 해결의 실마리는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판단된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