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소비자의 날을 맞아 지난 15일 방송된 중국 관영 CCTV의 소비자 고발 프로그램 ‘완후이’는 한국 기업·제품이 아닌 일본 식품 원산지 허위 표시 문제를 거론했다.
20일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CCTV의 보도에 부정확한 부분이 있다”며 “일본 제품을 선호하는 중국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오히려 ‘중국산의 안전성 확인이 중요하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고 보도했다.
중국 정부는 2011년 도쿄전력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 이후 후쿠시마·미야기·이바라키·치바·도쿄 등 10개 도(道)부(府)현(縣)에서 생산된 식품 수입을 전면 금지시켰다.
하지만 CCTV는 “오염지역의 식품이 ‘무인양품’이나 ‘이온’ 등 일본산 제품을 판매하는 매장에서 원산지 표기를 바꿔 버젓이 판매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무인양품 브랜드를 운영하는 양품계획(良品計劃)은 “보도된 차와 과자의 원산지는 각각후쿠이 현과 오사카 부”라며 “판매처에 도쿄 본사 주소를 기재해 중국에서 원산지를 잘못 인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온 중국 법인 역시 지난 17일 “문제가 된 햇반은 수입 금지지역에서 들여온 것이 아니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마이니치는 “일본 상품의 인기가 높아지자 중국 정부가 개입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하며 한 일본계 기업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자국산 제품 소비를 늘리기 위한 의도도 배제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한편 일본 정부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중국 정부에 ‘수입금지 조치 해제’를 거듭 촉구한다는 방침이다.
이동화 기자 dh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