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 핫이슈] 월가-트럼프 허니문 끝났나…다우 4일 연속 하락

공유
0

[글로벌 핫이슈] 월가-트럼프 허니문 끝났나…다우 4일 연속 하락

정책 불확실성 다시 도마 위 올라
트럼프랠리 수혜주 ‘금융주’ 직격탄

지난해 미 대선 이후 장기금리 상승 영향을 톡톡히 본 트럼프랠리 수혜주 '금융주'들이 팔려나가면서 뉴욕증시가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지난해 미 대선 이후 장기금리 상승 영향을 톡톡히 본 트럼프랠리 수혜주 '금융주'들이 팔려나가면서 뉴욕증시가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 자료=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이코노믹 이동화 기자] 지난해 미국 대통령선거 이후 승승장구하던 금융주들이 팔리면서 뉴욕증시가 곤두박질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4일 연속 하락하며 전 거래일 대비 237.85포인트(1.14%) 하락한 2만668.01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9월 이후 약 반년 만에 최대 하락폭을 기록한 것.
뉴욕증시 하락에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것은 ‘트럼프랠리’ 수혜주인 금융주다. 미 대선 후 주가 상승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됐지만 채 4개월도 유지되지 못한 셈이다.

금융주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은 장기금리의 기준이 되는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떨어지며 수익 기대감이 자취를 감추고 있기 때문으로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분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일 월가 금융규제개혁법인 ‘도드-프랭크법’ 일부 내용을 폐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지만 민주당이 법안 통과를 막겠다고 나서면서 금융규제 완화가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점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금융시장에서는 트럼프 행정부의 세제 개혁과 규제 완화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지며 공화당의 리더십에 대한 불신감까지 높아지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돌고 있다.

결국 금융주 매도가 이어지며 골드만삭스와 JP모건은 다우지수를 80포인트 이상 하락시켰다.

이날 뉴욕증시는 1.14% 떨어진 다우지수는 물론 나스닥지수와 S&P500 지수까지 3대 지수가 모두 하락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구글 지주회사인 알파벳과 아마존닷컴, 애플 등 시가총액이 큰 핵심기업의 주가가 빠지면서 전 거래일 대비 107.70포인트(1.83%) 떨어진 5793.82에 장을 마쳤다.

S&P500 지수는 인프라 사업만 소폭 올랐을 뿐 금융·소재·자본재·서비스 등 11개 업종 중 10개 업종이 하락하며 전 거래일 대비 29.45포인트(1.24%) 내려간 2344.02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제 뉴욕증시의 향방은 트럼프 행정부가 ‘오바마케어’(건강보험개혁법) 폐기와 대체법안 수립에 달려 있다.

이를 의식한 듯 트럼프 대통령은 오바마케어 폐기와 ‘트럼프케어’ 통과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날 의회를 방문한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 의원들에게 “트럼프케어를 통과시키지 못한다면 내년 중간선거에서 의원직을 잃고 공화당은 소수당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가짜뉴스’라는 비판을 받은 CNN은 이날 주가 하락을 보도하며 ‘월가와 트럼프 대통령의 허니문(밀월)은 끝났나’라고 비꼬기도 했다.

이동화 기자 dh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