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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트럼프 경계하는 연준…금리인상 Go or St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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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트럼프 경계하는 연준…금리인상 Go or Stop?

2008년 리먼사태 후 3달 간격 금리인상은 처음
6월·9월 추가 금리인상 단행 여부 4월 5일 의사록 나와야 확실

트럼프 행정부의 재정정책에 대해 불확실성이 크다고 강조했던 연준이 예상을 깨고 지난 15일 3개월 만에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하면서 추가 금리인상 시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 자료=글로벌이코노믹 이미지 확대보기
트럼프 행정부의 재정정책에 대해 "불확실성이 크다"고 강조했던 연준이 예상을 깨고 지난 15일 3개월 만에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하면서 추가 금리인상 시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 자료=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이코노믹 이동화 기자] 지난달까지만 해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올해 첫 금리인상 시기로는 6월이 유력했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재정정책이 가시화될 수 있다는 우려에 연준은 지난 15일 3개월 만에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빠른 성장을 원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확장적 재정부양책이 경기 과열과 인플레이션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주장하는 ‘향후 10년간 4~5조 달러의 세금 감면’과 ‘1조 달러 규모의 인프라 투자’가 실제로 단행될 경우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이미 ‘고압경제’ 상태인 미국 경제가 흔들릴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인 피터 나바로 국가무역위원회(NTC) 위원장과 윌버 로스 상무장관이 지난해 9월 발표한 공동 논문에 “미국이 저성장 시대로 들어갔다는 뉴노멀(New normal)론은 패배주의”라고 쓴 점도 연준의 금리인상 압박 요인으로 지적됐다.

신문은 연간 4%의 고성장을 목표로 재정을 확대하겠다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으로 금리인상에 신중한 모습을 보여왔던 옐런 의장이 입장을 바꿀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옐런 의장이 트럼프 행정부의 재정정책에 대해서 “불확실성이 크다”고 인정했음에도 금리인상을 서두른 것은 4~5월 프랑스 대통령선거, 9월 독일 총선 등 정치 이벤트를 앞두고 있는 만큼 어느 정도 경제를 안정시켜놓는 편이 좋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향후 금리인상 속도다.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후 발표한 성명에서 기준금리를 0.75~1.00%로 25bp 올린다고 발표하면서 점도표(dot plot)를 통해 올해 금리를 3차례 올릴 계획임을 시사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연준이 올해 3차례 금리를 인상하고, 그 시기는 6월과 9월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씨티그룹은 “대차대조표 축소와 관련해 구체적인 정보가 없었다는 점은 완만한 금리인상을 시사하지만 내달 5일 발표되는 의사록을 봐야 제대로 판단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보호무역·반이민 정책을 내세우고 있어 경기부양 효과가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다며 “연준이 금리인상 가속이 아니라 감속·중단하는 시나리오를 염두에 두고 있을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했다.

2008년 9월 리먼사태 이후 처음으로 3달 간격으로 기준금리를 올린 연준이 시장의 예상대로 6월과 9월 연이어 추가 금리인상을 단행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동화 기자 dh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