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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기업분석] 131년 전통 시어즈, 파산위기…브랜드 자산 매각 등 자구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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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기업분석] 131년 전통 시어즈, 파산위기…브랜드 자산 매각 등 자구 노력

자본잠식으로 파산 위기에 몰린 시어스. /사진=위키피디아이미지 확대보기
자본잠식으로 파산 위기에 몰린 시어스. /사진=위키피디아
131년 전통의 미국 대규모 소매업체 시어즈(Sears Holdings Corporation, DASDAQ : SHLD)가 파산위기에 놓였다.

시어즈가 22일(미국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Securities and Exchange Commission)에 제출한 감사보고서에서 감사인은 "향후 12개월 간 계속기업(Going Business) 유지에 대한 상당한 의심(Substantial Doubt)이 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시어즈의 이날 주가는 12.31%(1.12달러) 떨어진 7.98달러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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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즈는 이와 관련, 보도자료를 통해 "시어즈는 개혁을 실행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행동을 계속할 것이다. 그리고 시어즈의 재정적 의무를 계속하기 위한 능력이 있다"고 밝혔다.

시어즈는 지난달 점포와 브랜드 자산을 매각하고 일자리를 줄여서 비용절감을 통한 대규모 개혁을 선언했다. 하지만 이미 너무 늦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심지어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기업이 가능한 상태라고 말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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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즈의 재무상태를 보면 3년 이상 매출이 감소하고 영업손실과 순손실이 누적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자기자본이 완전 잠식된 상태다. 이 정도면 재무지표를 분석할 의미가 없다. 한국 기준으로 보면 벌써 상장폐지 되었을 것이다.

시어즈는 131년 역사의 백화점과 소매점 체인을 가진 대규모 소매업체다. 미국 전역과 푸에르토리코 등에 '시어즈백화점'과 '케이마트(Kmart)' 편의점이 1500여개 깔려 있다. 이외 '켄모어(Kenmore)' '다이하드(DieHard)' '크래프트맨(Craftman)' 등의 브랜드가 있다. 종업원은 2016년 말 현재 무려 17만8000명이다.

시어즈의 몰락은 지속적인 매출감소, 오래된 매장, 연금계획(Pension Plan)의 과도한 지출을 그 원인으로 지적하고 있다. 심지어 연금계획이 시어즈의 미래를 위험에 빠트렸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12년 동안 연금계획에 약 40억 달러를 지출했다. 적자가 지속된 최근 3년 동안에도 오히려 연금지출이 늘어났음을 알 수 있다.

전문가들은 시어즈에 대해 부정적이고 어두운 전망을 내놓고 있다. 앞으로 1년 이내 시어즈는 자구노력을 통해 살아 남을지 아니면 파산에 이를지 미국인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마치 우리나라의 대우조선해양의 미래를 보는 느낌이다. 3월 23일(미국시간) 시어즈 주가는 +2.63% 상승으로 마감했다.

* 연금계획(Pension Plan) : 미국은 정부에 의해 운영되는 공공근로자연금과 기업, 보험회사, 노동조합에 의해 계획되는 연금계획이 있다. 따라서 기업마다 노사협의에 따라 다양한 연금계획이 있다. 연금계획은 국세법(Internal Revenue Code)에 의해 세제혜택이 부여되며, ‘근로자퇴직소득보장법(Employee Retirement Income Security Act, ERISA)’에 의해 규제되고 있다.


황상석 글로벌이코노믹M&A연구소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