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 런던증권거래소와 독일증권거래소 합병에 먹구름…유럽위원회 29일 승인여부 결론

공유
0

[글로벌] 런던증권거래소와 독일증권거래소 합병에 먹구름…유럽위원회 29일 승인여부 결론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 The London Stock Exchange Group Plc.)은 290억 파운드에 독일 증권거래소그룹(Deutsche Börse)과 합병을 제안했다. 오는 29일 경 합병에 대한 유럽위원회(EC, The Europen Commission)의 승인여부 결정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위원회는 두 거래소 간의 합병을 허가하지 않을 분위기로 흘러가고 있다.

런던증권거래소그룹은 런던증권거래소에 상장(코드 : LSE)되어 있다. LSE는 FTSE Group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독일 증권거래소그룹과의 합병을 추진하고 있는 런던증권거래소그룹. /사진=위키피디아이미지 확대보기
독일 증권거래소그룹과의 합병을 추진하고 있는 런던증권거래소그룹. /사진=위키피디아
앞서 LSE는 지난 3월 3일 이전에 유럽위원회로부터 합병에 대한 승인을 기대했다. 하지만 LSE는 이탈리아 채권거래플랫폼(Italian Fixed Income Trading Platform), MTS(Mobile Tele System)의 지분 50%를 팔도록 한 유럽위원회의 요구를 거절하면서 두 거래소 간의 합병 승인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우기 시작했다.

LSE는 여전히 유럽위원회로부터 승인을 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두 거래소의 주주들로부터 공식적인 합병 승인을 받았다고 LSE CEO 사비에 롤레트(Xavier Rolet)가 지난 3일 연간 실적보고에서 밝혔다. 또한 합병이 되면 그룹 본사는 독일 프랑크푸르트보다 런던에 둘 것이라고 말했다.

합병의 필요성은 세계 최대 거래소 그룹인 미국 CME그룹에 대항하기 위해 과거 몇 차례 합병 논의가 있었지만 주주들의 반대로 번번이 무산됐다. 이번 합병논의는 2016년 2월부터 진행됐다. 영국의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전이었으며 브렉시트로 상황이 변했다.

한편 독일 정치인들은 브렉시트에 대한 우려 속에 프랑크푸르트에 기반을 둔 통합 거래소를 희망하고 있다. 브렉시트 영향으로 영국과 유럽 간의 힘겨루기 내지는 선긋기로 비쳐진다.

미국과 유럽의 (증권, 상품 및 현물, 선물)거래소 대부분이 민간 기업이다. 미국의 CME그룹은 미국과 유럽의 많은 거래소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한국증권거래소는 공공기관이며 아직 상장되지 않았다. 민영화를 통한 세계로 나아가는 국제화를 고민할 때다.

* FTSE 그룹 :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와 런던거래소가 1995년 공동 설립한 그룹이며, 선진국, 준선진국, 신흥국, 프론티어 등 FTSE지수를 산출하여 발표하는 기업이다. 유럽계 자금이 이 지수를 투자기준으로 삼고 있다.
* 채권거래플랫폼(Fixed Income Trading Platform) : 채권거래시장을 말한다.
* MTS : 러시아와 중·동부 유럽에서 선두를 달리는 전기통신 그룹이며 뉴욕거래소(NYSE 코드 : MBT)와 모스크바거래소(MOEX코드 : MTSS)에 동시 상장되어 있다. 대주주는 러시아 기업인 시스테마 JSFC(Sistema JSFC)로서 50.4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황상석 글로벌이코노믹M&A연구소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