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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신세 된 선불카드 어찌하오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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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신세 된 선불카드 어찌하오리까

수익성 낮은데 관리는 힘들고…애물단지 전락

선불카드 사용액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이미지/글로벌
선불카드 사용액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이미지/글로벌
[글로벌이코노믹 김은성 기자] 기프트카드로 불리는 선불카드 사용이 줄어 이용액이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8개 카드사의 선불카드 사용액은 지난해 기준 3799억8200만원으로 2015년 보다 22.9%(1128억) 줄었다. 이는 2006년(약 2961억) 이후 가장 적은 규모다.

선불카드는 2010년만 해도 사용액이 1조7309억원에 달할만큼 많이 쓰였다. 2013년 1조원 밑으로 떨어진 후 작년에는 3000억원대로 곤두박질 쳤다. 선불카드 사용이 줄어든 것은 선불카드가 돈이 안 되고 관리하기 힘든 상품이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은 선불카드 이용시 통상 남은 잔액은 환불 받지 않고 그냥 버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로 인해 카드사들은 수십억원에 이르는 낙전 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 하지만 공정위 조치로 선불카드를 60% 이상 쓰면 잔액을 현금으로 돌려주도록 해 미사용 잔액이 대폭 줄었다.
여신전문금융업법도 개정돼 카드 미사용 잔액을 여신협회가 만든 사회공헌재단에 기부하도록 해 수익을 더 올리기 어렵게 됐다. 반면 관리는 힘들다. 지난해 2월 중국서 활동하는 해커가 선불카드 정보를 사들인 뒤 이를 활용해 온라인몰에서 사용하는 사건이 발생해 논란이 됐다. 협회는 카드 부정 사용을 막기 위해 카드뒷면 마그네틱선에 스티커를 부착하는 방안을 도입했지만, 카드사에게는 발급 비용이 늘게 된다.

한 번 발급 받으면 몇 년을 사용하는 신용카드와 달리 선불카드는 처음 발급시 충전한 금액만 사용하고 버리는 경우가 많다. 발급 비용은 신용카드와 비슷한데 사용액은 작아 그만큼 비용 부담이 커진다. 이 때문에 은행계 카드사들은 지난해 선불카드 온라인 판매를 중지했다.

김은성 기자 kes0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