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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황당한 해명? 야간선물시장개장 10분 지연 "전산장애아니다? 프로그램오류"…죄없는 증권사만 '곤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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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황당한 해명? 야간선물시장개장 10분 지연 "전산장애아니다? 프로그램오류"…죄없는 증권사만 '곤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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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 야간선물시장 개장전 HTS 공지팝업창
[글로벌이코노믹 최성해 기자] 거래소의 전산장애로 야간시장이 약 10분 늦게 개장됐다. 갑작스런 개장지연에 따른 투자자들의 항의로 죄없는 증권사들만 곤혹을 치렀다.

거래소에서 전산장애가 발생한 것은 지난 27일 오후 6시경이다.
부랴부랴 거래소는 증권사에게 이같은 사실을 공지했다.

통보를 받은 증권사는 HTS 등 공지팝업창을 통해 거래소의 파생상품시스템에 일부 장애가 발생했으며, 이에 따라 변경개장시간(한국시간 기준)이 변경전 오후 6시에서 변경 후 개장시간 변경사유시 추후공지한다고 투자자들에게 알렸다.

거래소의 시스템 장애는 전 증권사 공통사항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야간선물시장은 원래 개장시간 보다 약 10분 늦은 오후 6시 10분에 거래가 시작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전산장애의 직접적 원인은 거래승수 인하가 청산결제시스템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미 거래소는 27일부터 ‘파생상품시장업무규정시행세칙’ 개정에 따라 코스피200파생상품의 거래 승수를 인하한다고 밝힌 바 있다.
코스피200선물 및 옵션 거래 승수를 해외 주요 지수 파생상품과 유사한 수준으로 1/2로 인하하는 것이 주요 내용으로 주간선물시장은 물론 야간선물시장도 적용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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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날 야간선물시장에서는 거래승수인하가 청산결제시스템에 제대로 반영이 안되며 공교롭게도 거래승수인하 첫날 야간선물시장의 개장시간이 지연된 것이다.

거래소측은 이번 야간선물시장개장 지연이 전산장애가 아니라 프로그램오류라는 해명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전산장애는 아니고 원인은 거래승수인하에 따른 시스템변경으로 청산결제프로세스상에서 청산이 지연되며, 개장시간도 늦춰졌다”라며 “데이터 전송은 처리는 됐는데 데이터가공프로그램에서 오류가 발생한 것”이라고 말했다 CME관련 데이터는 이상없이 받았으나 청산결제가 지연되면 개장시간도 늦춰졌다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또 "개장전 거래가 지연된다고 이미 모든 증권사에 공지를 했다"라며 "똑같이 개장시간이 10분 지연돼 거래가 시작됐기 때문에 투자자의 손익에 미친 영향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아무 잘못없는 증권사들만 곤혹을 치렀다는 사실이다.

A증권사 글로벌 파생부 관계자는 "야간거래를 하는 개인투자자들은 상당한 투자지식을 보유한 전문가"라며 “거래소의 전산장애가 원인인데, 전산시스템에 대한 투자자들의 항의는 (우리가) 대신 들었다"고 하소연했다.

B증권사 야간데스크 관계자는 "데이트레이더들에게 변동성이 확대되는 장개장 이후 10분은 매우 중요한 시간"이라며 "이익 혹은 손실을 입을 수 있으나 전산장애로 이들의 투자기회가 박탈됐다는 점에서 사소한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거래소는 재발방지에 힘을 쓰겠다는 입장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앞서 시뮬레이션에서는 오류가 발견되지 않았다"라며 "테스트시스템 프로그램을 전면적으로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CME야간선물은 시카고상업거래소(CME)와 한국거래소(KRX)의 연계로 거래가 가능한 코스피200선물을 의미한다. 거래시간은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5시까지다.


최성해 기자 bada@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