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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살아도 '집 꾸미기' 포기 못하는 청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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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살아도 '집 꾸미기' 포기 못하는 청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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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이코노믹 임소현 기자] 1인 가구가 크게 늘어난 가운데 이케아 한국 상륙으로 촉발된 홈 퍼니싱 시장 확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홈퍼니싱은 집을 뜻하는 홈(Home)과 꾸민다는 퍼니싱(Furnishing)의 합성어로 가전 및 의류를 제외한 가구 및 인테리어 소품, 생활용품 등을 활용해 집안을 꾸미는 것을 뜻한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5 인구주택 총조사’에 따르면 1인 가구가 520만으로 전체 인구의 약 30%에 육박하는 비율을 차지했다.

취업난이 계속되고 경기 불황이 장기화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사회 인식이 변화하면서 결혼을 포기하는 젊은 층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독립을 선택한 1인 가구를 중심으로 홈 퍼니싱 시장이 커지고 있어 관심이 주목된다.

CJ올리브네트웍스가 운영하고 있는 국내 대표 헬스 앤 뷰티스토어 올리브영은 올해 1분기(1/1~3/27) 디퓨저, 드레스 퍼퓸, 향수 등 방향 상품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30% 증가했다고 전했다.

이를 두고 올리브영은 1인 가구의 증가와 함께 셀프 인테리어가 인기를 얻으며 자신의 공간을 특별하게 꾸미고 싶어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서울 강서구의 한 오피스텔에 살고 있는 장모씨(25)는 “저의 유일한 사치는 집을 꾸미는 것”이라며 “소소하게 인테리어 제품들을 구매해서 저만의 공간을 꾸미는 재미에 빠져있다”고 말했다.
자취를 시작한 지 5년이 넘어간다는 이모씨(29)는 “취업한 지 얼마 안 됐고 남자친구도 없는 상황이라 결혼 생각은 거의 접었다”며 “오히려 좁은 집이라도 내 마음대로 꾸밀 수 있고 필요한 것만 살 수 있어 더 편하다”라고 설명했다.

홈 퍼니싱 시장이 국내에 정착, 커지기 시작한 것은 사실상 2014년 12월 스웨덴 가구 기업 이케아의 한국 상륙부터다. 특히 이케아코리아 멤버십인 이케아 패밀리는 최근 100만명을 돌파, 홈퍼니싱에 대한 소비자 관심도가 크게 높아졌다는 점을 확인하기도 했다.

이케아 관계자는 “홈 퍼니싱 용품을 한 곳에 모아놓고 셀프 인테리어를 원하는 사람들이 쉽게 찾을 수 있는 공간이 그 전에는 거의 없었다”며 “이케아를 시작으로 홈퍼니싱 업체가 조금씩 많아지면서 관심을 가지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홈 퍼니싱 기업들은 1인 가구가 구매하기 부담스러운 가전제품을 소형화, 효율화하기도 한다.

이랜드리테일 버터는 1인용 공기청정기 ‘에어비타’를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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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랜드리테일 제공
이랜드 관계자는 “아무래도 작은 규모의 집에서 사는 혼족들은 부피가 큰 가전제품을 집에 들이기 부담스러워하지만 해당 제품은 콘센트에 바로 꽂을 수 있는 제품이라 무게도 가볍고 관리도 용이하다”며 “보통 공기청정기는 하루 종일 틀어놓기 때문에 전기료 부담도 큰데, 에어비타 제품은 전기료도 저렴해 부담이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이랜드리테일이 운영하는 모던하우스와 버터는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며 “1인가구가 늘어나는 만큼 인테리어에 관심이 있는 소비자들이 쉽게 홈 퍼니싱 제품을 만나볼 수 있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생활문화기업인 현대리바트는 최근 홈 퍼니싱 사업 확대에 나선다고 밝히기도 했다. 다만 현대리바트는 저가 위주의 홈 퍼니싱 시장에서 ‘프리미엄’을 내세워 경쟁력을 갖추겠다고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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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현대리바트 제공
최근 독점 판매 계약을 맺은 '윌리엄스 소노마(WILLIAMS-SONOMA)' 브랜드 매장을 향후 10년간 30개 이상 열겠다는 계획이다.

현대리바트는 우선 올 상반기 중 현대시티아울렛 가든파이브점(가칭)에 포터리반·포터리반 키즈·웨스트 엘름, 현대백화점 목동점에 윌리엄스 소노마 매장을 연다. 하반기에는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 윌리엄스 소노마를 시작으로, 대구점에 윌리엄스 소노마와 웨스트 엘름 매장을 각각 오픈할 예정이다.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현대백화점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백화점, 아울렛 등 다양한 유통 채널과 시너지를 극대화해 윌리엄스 소노마 브랜드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저가 위주로 형성된 국내 라이프스타일 시장에서 프리미엄 홈퍼니싱으로 차별화된 경쟁 우위를 점하기 위해 브랜드별로 운영 상품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임소현 기자 ssosso6675@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