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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적게 타면 보험료도 사고율도 ‘쑥쑥’ 내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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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적게 타면 보험료도 사고율도 ‘쑥쑥’ 내려가

‘주행거리특약’ 도입 5년만 운전자 1/3 가입… 보험료도 40% 절약

[글로벌이코노믹 김진환 기자] 지난 2011년 12월에 도입된 ‘주행거리 연동 특약’을 현재 11개 손보사가 판매 중이다. 이 특약은 주행거리가 짧을수록 자동차사고 발생률도 낮은 점에 착안해 적게 타면 탈수록 보험료를 할인해 주는 상품이다.

특약은 두가지 방식으로 할인된다. 가입 시 할인되는 선할인과 보험기간이 만료된 후 할인되는 후할인 방식이다. 주행거리를 보험사에 알리기 위해서는 차량 계기판에 표시된 주행거리를 사진으로 찍어 보험사 담당자에게 문자로 전송하면 돼 간편하다.
그 동안 할인구간과 할인율도 크게 확대돼 왔다. 할인구간(거리)는 최초 도입된 2011년 당시에는 할인구간의 최대치가 7000㎞였지만 현재는 최대 1만8000㎞까지 가능하다. 할인율도 회사마다 조금 차이는 있지만 처음 11.9% 수준에서 올해 3월말 기준으로 38.0%까지 늘었다.

가입자 수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개인용 전체 1524만대 중 553만대가 가입했으며 이 수치는 전년동기 대비 8.0%p 증가한 36.3% 수준
이다. 첫해 가입률은 11.4%를 기록했으며 4년이 지난 2016년에는 첫해 대비 3.2배가 증가했다.

2015년 보험상품 자율화 조치 이후 보험사간의 경쟁으로 가입자 수는 더욱 늘었다. 덕분에 할인율과 할인구간도 확대되면서 특약을 가입하는 고객에게 더 많은 혜택이 돌아갔다.

선할인보다는 후할인 상품의 보험료 할인폭이 더 컸다. 그결과 선할인 선택의 비중은 매년 감소추세에 있으며 특약 가입자의 대다수인 95.1%가 후할인을 선택하고 있다.

판매채널로 보면 온라인 채널(텔레마케팅, 인터넷) 가입률이 절반 이상으로 오프라인 채널인 설계사나 대리점을 통한 가입률(20.1%)보다 높게 나타났다.

운전 시간이 적은 여성 가입률이 38.5%로 남성(35.5%) 보다 다소 높았다. 연령대별 가입률을 보면 역시 운전 빈도가 낮은 70세 이상이 가장 높고 20대이하와 50대의 가입률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이한 점은 50대 이상일 경우 자녀가 성인이 돼 가정의 차량을 같이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주행거리가 일시적으로 증가 특약 가입이 낮아지지만, 60대가 넘으면 은퇴 및 자녀들의 본인 차량 구입 등의 이유로 다시 특약 가입이 증가하는 것으로 보인다.

또 1000cc 이하의 소형차 운전자 가입률이 41.4%로 가장 높고 다인승이 30.7%로 제일 낮게 나타나 배기량과 차량크기가 작을수록 가입률이 높았다.

특약을 선택한 운전자중 실제로 할인 혜택을 받은 특약 정산율은 61.2% 수준이다. 10명 중 6명은 실제 연간 주행거리가 기준에 부합해 할인을 받았지만 4명은 할인요건에 부합하지 못했다.

실제 보험료 할인을 받은 운전자의 평균주행거리는 약 5630㎞다. 특약의 할인 구간이 점차 확대됨에 따라 주행거리도 같이 증가하는 추세다.

주행거리와 사고와의 상관 관계도 크다. 실제 할인 혜택을 받은 주행거리 특약 할인자의 사고율은 15.7%로 특약 미가입자는 24.2%보다 낮았다. 특약 할인자의 사고율은 미가입자의 2/3수준이다.

이번 조사결과에 대해 성대규 보험개발원 원장은 “주행거리 연동 특약은 도입 5년만에 개인용 가입자의 1/3 이상이 가입하고 할인율이 최대 40%에 육박하는 등 대표적 할인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며 “이 상품처럼 위험도가 낮은 가입자를 지속적으로 선별해 보험료 부담을 낮춰주는 선제적인 상품개발 전략이 각 보험사의 경쟁우위를 결정짓게 될 것이다”고 평가했다.


김진환 기자 gba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