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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내린 ‘트럼프랠리’에 달러가치 ‘뚝’… 엔화환율 107엔까지 하락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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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내린 ‘트럼프랠리’에 달러가치 ‘뚝’… 엔화환율 107엔까지 하락할 수도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정책 기대감이 사라지고 오히려 회의적 시각이 커지면서 달러가치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전 수준까지 하락하고 있다. 반면 안전자산인 엔화에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6월 말에는 달러당 107엔대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정책 기대감이 사라지고 오히려 회의적 시각이 커지면서 달러가치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전 수준까지 하락하고 있다. 반면 안전자산인 엔화에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6월 말에는 달러당 107엔대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 자료=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이코노믹 이동화 기자]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1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전 수준으로 떨어지며 ‘트럼프랠리’가 막을 내렸다는 분위기가 일고 있다.

달러인덱스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초기 미국 경기부양 기대감이 커지며 최고조에 달했지만 ‘트럼프랠리’가 시작된 지 반년 만에 다시 바닥을 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이 확정된 지난해 11월 9일 98.60이었던 달러인덱스는 올 첫 거래일인 1월 3일 103.17을 기록하며 14년 만에 최고치를 달성했다. 하지만 등락을 거듭하다 16일에는 98.10까지 떨어졌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주의무역 등 통상정책과 취임 후 공약으로 내건 대대적 감세와 인프라 투자 공약이 지켜지지 않으며 정책 실효성에 대한 회의적 시각이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분석했다.

일본 금융시장의 관심은 4월 중순부터 시작된 달러 매수·엔화 매도 움직임이 이어질지 여부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실행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둔화 기미를 보이고 있는 달러 매수세가 이날 러시아에 동맹국의 기밀정보를 누설했다는 보도 이후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오후 6시 현재 달러인덱스는 전일대비 0.81(0.82%) 하락한 97.99 수준을 보이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외교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대형 감세와 인프라 투자 등 경제정책 실현이 지연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자 안전자산인 엔화에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전날 달러당 113.79엔을 보이던 엔화환율은 이날 오전 8시 112.75엔으로 떨어지더니 오후 4시께는 112.28엔까지 하락했다. 엔화환율 하락은 엔화가치가 상승한다는 뜻으로 원·엔화 재정환율 상승을 의미한다.
미국 경제의 침체 우려도 문제로 꼽히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발표된 4월 미국 주택착공실적은 전월에 이어 하락세를 이어갔고 4월 주택착공실적 역시 전월 대비 2.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니혼게이자이는 일본 자산운용사 전문가를 인용해 “미국의 자금력에 먹구름이 꼈다”며 “정치 리스크가 사라지고 경제 여건도 나쁘지 않은 유럽 시장으로 자금이 유출되고 있다”고 전했다.

미즈호은행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6월 금리인상 가능성은 이미 시장에 반영된 상태”라고 지적하며 “일본 외환시장에서는 엔화환율이 6월 말까지 달러당 107엔대까지 하락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동화 기자 dh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