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O(세계무역기구)는 ‘지역블럭’과 ‘무역자유화’라는 공동 목표를 가지고 있으나, 자국들의 문화와 전통, 환경의 차이점 등으로 인하여 다자간의 어려움이 존재한다. 아시아는 중국이 가입한 이후 주변의 홍콩, 대만, 싱가폴 등과 자본수요 중에서 사회 간접자본 시설확충이 시급한 베트남, 인도를 중심으로 그 개방속도가 빨라졌다. 세계 기업들은 국경을 초월하여 무한경쟁의 벽을 허물고 현지법인, 합작투자 등의 방법으로 국내•외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어떤 기업은 외국 자회사가 본국 모회사보다도 크고 유명하다. 이제 기업들에게 오늘날 국가의 지리적인 경계와 이념의 갈등은 그 의미가 상실돼 가면서 민족과 이념, 국가와 종교적 갈등까지 초월하고 있다.
다국적기업은 제조 및 R&D분야에서 부족한 자본•기술의 제공과 선진경영기법과 기업문화 등의 전파효과를 가져왔지만, 하청기업의 도산과 이익창출분야에만 투자하면서 현지에서 독점자본조달능력으로 현지기업을 압박하는 한편, 창출된 이익의 자본 유출금액이 초기 자본을 초월하는 부정적인 요소로도 작용하는 문제점이 있다. 유통분야에서도 초기 선진운영기법으로 소비자 눈높이를 높이고 소비촉진에 도움을 준 반면, 중소지영업자를 포함하여 많은 향토기업들이 도산되는 운명을 맞이했다.
오늘날 생활패턴과 소비수준이 변화되면서 제품수명 단축을 촉발하고 있다. 새로운 기술과 제품개발로 인하여 동종 상품경쟁이 치열하고 계층별 다양한 요구는 기존 생산라인에게 보다 감각적인 생산계획과 제품의 유연성을 요구하고 있다. 또한 전통적 거래관계를 탈피하고 편리한 화폐제도와 결재방식을 요구하고 있다. 기업들이 무한경쟁에서 살아 이기는 방법은 자가당착(自家撞着)에서 벗어나, 변화되는 세상에 맞추면서 소비자신념과 서비스에 초점을 두고 새로운 땅을 찾아야 한다.
글로벌경쟁에서 생산기업들은 시장경쟁력과 상품, 틈새시장은 증가했지만, 생산기술발달과 단위생산량 증가에 따른 기존제품 공급에는 심각한 제한들이 오고 있다. 즉, 생산기술 발전과 구매비용, 인건비, 관리비용 등은 축소되었으나 전통적인 업무개선만으로는 지속적인 기업 경쟁력 확보와 추가 수입은 기대하기 힘들게 되었다. 유통물류산업 모든 것들도 다자간 또는 국가 간의 무한경쟁시대로 변화되고 있다. 기업들은 이익극대화를 실현하기 위해 규모의 경영을 통한 출점비용과 운영비용(구매비용•운영비용•금융비용)의 축소, 글로벌 네트워크와 다점포화를 구축하고 있다.
한국유통업계는 과거 평온한 강가에서 뱃놀이 하던 시대는 이제 지나갔다. 우리 유통업체 구조적 상황은 유통기업별 또는 업태별, 대기업과 중소기업별 생존 대응전략을 적극 강구해야 할 시점이다. 정부의 전략만으로는 험한 파고를 넘길 수 없다. 당사자들의 파이팅이 필요하며, 새로운 전문가들을 발굴하여 보다 광범위한 전략체계들이 구축되어야 한다. 중소유통을 포함한 한국유통정책을 위해서는 현재 정부조직으로는 감당하기 어렵다. 왜냐하면, 유통물류책임부서는 산업통상자원부 ‘유통물류서비스과’외는 없기 때문이다. 유통•물류서비스의 중요성과 비중을 고려할 때, 유통전반을 담당하는 담당 국(局) 신설은 시급하다. 유통물류서비스가 발전해야 국민경제의 순환이 한층 맑고 빠르게 균형적으로 진행되고 지역경제도 발전될 것이다.
임실근 한국스마트유통물류연구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