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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력 가진 사람만이 4차 산업혁명 변화 알아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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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력 가진 사람만이 4차 산업혁명 변화 알아챈다

[21세기 위기 대응 리더십(11)] 창의적 실행이 답이다

21세기 변화 속도가 가져오는 또 다른 변화는 상상을 초월한다. 바라만 보아도 되었던 외부의 변화 이슈들이 이젠 개인의 코앞에 직면해 있다는 것은 매우 큰 변화이며 개인의 위기이기도 하다. 이는 어제까지 해왔던 방식이 당장 오늘부터 먹히지 않을 수 있음을 의미한다. 새로운 방식이 아니라면 여전히 누군가의 흉내만을 내고 있거나, 마치 고속도로 위를 헐떡이며 쏜살같이 달리고 있는 말 위에 올라탄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창의적인 방법의 시도를 멈추는 순간 자신도 모르게 다람쥐 신세가 될 수 있다. 그저 무의식적으로 다람쥐 쳇바퀴 안에 빨려 들어가 열심히 굴리고만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문제는 더 열심히 굴려야 할 지 아니면 두려움에 뛰어들 듯 쳇바퀴를 벗어나야 할지 반복적인 고민과 갈등 속에 아무런 변화를 찾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과거 속에 갇힌 고정관념 그릇
현재의 변화 담기에는 안 맞아
새로운 관점으로 세상 보아야

연말이 되면 새로운 계획을 짠다. 사실 새롭지 않을 수도 있다. 이전의 계획을 반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장 많이 세우는 계획이 운동이다. 해가 바뀌는 순간 가장 북적거리는 곳 중 하나는 헬스클럽이다. 그리고 가장 먼저 시들해 지는 곳 중 하나도 헬스클럽이다. 문제는 무엇일까. 단순이 신체의 근육만을 키우려 하기 때문이다. 이 시대에 정작 키워야 할 것은 우람한 근육질이 아닌 생각하는 근육을 키워야 한다. 즉 ‘뇌의 근력’을 키워야 한다. 끊임없이 새로움을 추구하기 위한 생각을 하기 위해서도 생각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신체의 근력을 만들기 위해 매주 몇 번씩 헬스클럽에 가려고 노력하듯이 생각하는 힘, 즉 ‘뇌력’을 키우기 위해서도 생각하는 연습을 꾸준히 지속해야 한다.ᅠ

인터넷의 등장은 적응기간이 충분히 있었다. 하지만 스마트폰의 등장은 짧은 시간에 많은 것들이 사라지고 생활의 패턴 자체를 바꾸어 버렸다. 지금 시작되고 있는 4차 산업혁명의 변화의 속도는 인지하려고 노력하는 순간보다 더 빠르게 지나가고 있다. 국가적 차원이든 조직적 차원이든 누군가가 나서서 대비하고 이끌어 가기에는 역부족인 듯 보인다.

또한 글로벌화 된 지금의 변화는 개인을 통제하고 관리하고 이끌어 가는 것 역시 한계가 있다. 인공지능을 가진 로봇의 등장에 벌써부터 당황하고 있지만 사실 더 심각하게 당황해야 할지도 모른다. 1000명이 해왔던 일이 지금은 로봇의 대체로 단 10명만으로도 시간이 남아 돌 정도에 있기 때문이다. 이미 기술력은 우리의 현실을 넘어선 상태에서 시점을 보고 적용할 타이밍을 고민하고 있다.

■ 창의적 방법이 아님에도 여전히 시도할 것인가?
혼란스러울 정도로 다양하고 빠른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는 바로 ‘창의력’이다. 창의력을 갖는다는 것은 지금의 4차 산업혁명의 변화를 인식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역량이기 때문이다. 과거 속에 갇혀있는 고정관념 그릇에 현재의 변화 이슈를 담기에는 너무 작고 그 성격도 맞지않다. 이전과는 전혀 새로운 관점을 가지지 않는 이상 자신이 열심히 돌리고 있는 통이 다람쥐 쳇바퀴임을 알아차리기조차 힘들 것이다. 일부 기업은 이전의 쳇바퀴에서 벗어나기 위해 이미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있다. 채용에서 부터, 인사제도 그리고 창의적 인재 육성을 위해 기존의 고착화 된 교육방식에서 탈피하고 있다. 또한 스타트 기업 발굴을 위해 내부와 외부에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무엇보다 중요하게 집중하고 있는 것은 창의적 인재채용과 창의적 인재의 육성이다. 그리고 이들을 통해 창의적 조직문화를 형성하는 데 충분히 투자를 하고 있다.ᅠ

■창의력에 주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코닥은 자사의 비즈니스를 카메라와 필름을 만드는 것에만 집중했다. 다람쥐 쳇바퀴 돌리듯 빠르게만 돌려도 되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기회를 놓쳤다. 이전의 성공의 가속에서 벗어나기는 좀처럼 쉽지 않기 때문이다. 안타까운 것은 코닥 내부적으로 이미 디지털카메라 개발에 키를 쥐고 있음에도 의사결정을 하지 못한 것이다. 무엇이 문제인가. 자사의 비즈니스에 새로운 기술을 포함시키는 프레임을 짜지 못한 것이다. 반면에 단순히 DVD배달 사업만 했던ᅠ넷플릭스(Netflix)는ᅠ영화 배달 사업에도 뛰어들며 원대한 목표를 세우고 자사의 비즈니스를 보다 넓게 프레이밍했다. 아마존 역시 종이책 배송에 한정하지 않고 과감하게ᅠ전자책 판매를 수용하고 확장했다. 지금의 아마존은 어떠한가. 4차 산업혁명을 이끌어 가는 주체가 되었다.ᅠ

꾸준히 노력해야 창의력 발달
독서 통해 생각하는 힘 키우고
동료와 공감 땐 현업 적용 가능

아일랜드 벨 파스트의 퀸즈대학교(Queen’s University)에서 앨리스테어 피(Alistair Fee)는 중역들을 대상으로 한 워크숍에서 시 쓰기를 한다고 한다. 이를 통해 상상력을 키우는 것이다. 즉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낮선 세상에 접근하고, 영감을 얻으며 이전과는 다른 정서에 접근하는 것이다. 필자도 생각하는 힘을 키우기 위해 작년 한해 600편의 시 쓰기를 시도했다. ‘때 시’라는 장르를 나름대로 만들어 구현해 본 것이다. 소위 ‘~할 때, 어쩌라고’ 식이다. ‘햇볕을 향해 있을 때, 그림자는 뒤따르기만 한다’, ‘햇볕을 등지고 있을 때, 똑 같은 색깔의 그림자만 보일 뿐이다’ 이런 식이다. 자신이 햇볕을 향해 걸어가고 있다면 그 어떤 그림자도 앞설 수 없고 뒤따르기만 할 뿐이다. 하지만 만약 그림자가 보인다면 이는 이미 햇볕을 등지고 있는 것이다. 더군다나 햇볕을 등지고 있다면, 모든 것이 그림자로 보이기 때문에 좋고, 나쁨이든 옳고, 그름이든 그 어떤 것도 판단하기 힘든 상황에 놓이고 만다.ᅠ

창의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일상생활에서 부단한 노력을 필요로 한다. 자신만의 정의를 가지려고 노력해보는 것도 창의력을 키우는 한 방법이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창의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일상생활에서 부단한 노력을 필요로 한다. 자신만의 정의를 가지려고 노력해보는 것도 창의력을 키우는 한 방법이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필자가 출근하려고 지하철역을 향해 집을 나설 때 아내는 현관문 앞에 나와서는ᅠ골목길에서 남편의 모습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매일 아침 손을 흔들어 준다. 어느 토요일 아침 고향친구들과 등산을 가기 위해 반대방향 골목길로 집을 나섰다. 여전히 아내는 현관문 앞까지 남편을 배웅했다. 하지만 반대편 방향의 골목길에서 남편의 모습이 사라지려면 70여m는 걸어야 한다. 문득, 여전히 아내가 현관문 앞에 있을까 궁금하여 방향을 틀기 전에 뒤돌아 보았다. 아내는 여전히 그 자리에 서 있었고 활짝 웃으며 손을 흔들어 주었다. 필자도 환하게 웃으며 손을 흔들어 주었다. 지하철역을 향해 가는 동한 303편째 되는 ‘때 시’를 썼다. ‘뒤돌아 설 때, 여전히 그녀는 그 자리에 있었다.’

우리는 삶을 살아가면서 많은 사람들과 관계를 형성하고 무언가를 함께하고 헤어지기도 한다. 하지만 내가 힘들거나 의지하고 싶어 누군가를 찾아 갈 때, 여전히 동료로서 친구로서 늘 그 자리에서 나를 바라봐 주는 이가 있다면 그 느낌이 어떠할까. 무언가 이슈 또는 제약 요소를 두고 몰입해 보면 새로운 생각의 경험을 하게 된다.ᅠ

어느 날 퇴근길에 63빌딩 너머로 멋지게 꿈틀거리는 석양을 보았다. 그래서 시 한편을 써서 아내에게 문자로 보냈다. ‘삶은 태양이다. 포기하지 않으면 반드시 떠오른다.’ 잠시 후 아내로부터 장문의 격려 문자가 도착했다. 아마도 필자의 심경을 직감했던 모양이다. 소위 ‘A=B 시’라 하여 은유법을 활용한 시의 장르를 만들어 본 것이다. ‘목표는 철봉대다. 놓으면 바로 떨어진다.’라든가 ‘조직은 기러기다. 누군가 이끌면 더 빠르고 더 멀리 난다.’ 또는 ‘리더는 진주조개다. 고통을 참아내야 만들어진다.’ 이처럼 자신만의 이슈 또는 제약 조건을 두고 생각을 몰입해 보거나 누군가의 방법을 응용해서 자신의 생각을 깊이 파보는 것이다.ᅠ구글의 상품개발 책임자인 마리사 메이어(Marisa Mayer)가 “창의성은 제약을 사랑한다”라고 말한 것처럼 어떠한 이슈에 국한하거나 시간적 제약을 두고 스스로가 시도해보고 지속해 보는 것이다.ᅠ

언어에는 사회성과 역사성, 보편성이 있다고 한다. 때문에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주변에 이끌려 남들 하는 대로 따르는 것이 당연해 보인다. 그러다 보니 자신만의 정의를 내리는 시간을 갖지 못하는 것 같다. 객관적 사실로 인정되는 것들에는 아무런 의심의 여지가 없이ᅠ고개를 끄덕이며 보편성을 따라가 버리는 것이다. 창의성을 갖기 위해서는 이러한 보편성에 도전을 해야 한다. 즉 자신만의 정의(definition)을 갖고 있어야 한다. 사물을 바라볼 때 보편성에 국한되어 인식하고 있는 자신의 생각을 끄집어 내어 나만의 정의를 만들 필요가 있다. 그러한 면에서 ‘때 시’와 ‘A=B 시’는 사고혁신을 위한 탁월한 연습방법이었다.ᅠ

자신만의 정의를 가지기 위해서는 본질에 접근하는 힘이 있어야 한다. 그 본질이 자신에게 무엇을 의미하든 간에, ‘현재까지’ 자신이 알고 있는 수준에서 올바른 본질을 찾는 노력을 하는 것이다. 자신이 살아오는 동안 인생에서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단어들을 적어보고, 자신만의 정의를 나름대로 만들어보자. 다른 사람들이 내린 정의 말고, 자신만의 정의를 가지려고 노력해 보는 것이다. 현재까지 자기 자신의 삶의 관점에서 정의(definition)를 내리는 것이다. 그렇게 하다보면 생각이 깊어지고 창의성이 진화하게 된다.ᅠ

누구라도 창의력을 가질 수는 있지만 자신만의 꾸준한 노력이 있지 않고서는 얻을 수 없다. 창의성은 지식과 추진력과 환경을 비롯한 많은 요인들의 영향을 받는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창의력의 출발을 지식에 두고 있다. 때문에 가장 탁월한 접근방법 중 하나를 ‘독서’라고 말한다. 지식을 쌓을 뿐만 아니라 스스로의 생각하는 힘을 자연스럽게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이보다 더 좋은 시작은 없어 보인다.

지식을 쌓는다는 것은 창의력 강화 훈련의 기본이다. 정부에서는 이를 장려하기 위해 고용보험환급의 형태로 교육비를 지원하고 있다. 사내 도서관 운영에서부터 직원들의 독서문화 활성화를 위해 지원하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갈 길이 멀다. 다수의 경영자는 이러한 지원사업을 인지하지 못하거나 독서를 통한 내부 교육에 관심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직원들로 하여금 지식을 쌓게 하고 직원 서로 간에 지식을 나눌 수 있도록 하고 또한 각자의 생각을 나누고 공감하게 하는 것은 창의력 향상의 기본이다. 또한 생각의 공감을 통해 발현되는 창의적 대응이슈들을 분석하고 실제 현업에 적용할 수 있는 것을 찾아내고 그 결과를 만들어 내는 활동은 창의적 조직문화를 형성하는 데 촉매제 역할을 한다.

창의적인 방법으로 실행한다는 것은 그 자체가 창의력을 키우는 과정이며 창의적인 결과를 얻기 위한 과정이다.ᅠ

김기진 Art-K HR칼럼니스트(엑스퍼트컨설팅 스마트러닝사업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