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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리스크가 엔화환율에 미치는 영향… 달러당 110엔 돌파 초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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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리스크가 엔화환율에 미치는 영향… 달러당 110엔 돌파 초읽기

트럼프랠리에 오르던 엔화환율이 이번엔 트럼프 리스크에 끝없이 하락하며 위기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일본 외환시장에서는 6월 말께 달러당 107엔까지 떨어질 가능성과 110엔 선에서 멈출 가능성이 팽팽히 대립하고 있다 /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트럼프랠리에 오르던 엔화환율이 이번엔 트럼프 리스크에 끝없이 하락하며 위기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일본 외환시장에서는 6월 말께 달러당 107엔까지 떨어질 가능성과 110엔 선에서 멈출 가능성이 팽팽히 대립하고 있다 / 자료=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이코노믹 이동화 기자] 지난해 11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후 미국의 경제성장 기대감에 투자자들이 달러로 몰리며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던 엔화환율이 이번엔 하염없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미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가 내통했다는 ‘러시아 게이트’ 문제에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정부에 기밀정보를 유출한 의혹이 불거진 후 현지 언론의 새로운 의혹 보도가 잇따르며 미국 정치에 대한 우려가 심각한 수준까지 왔다.
미국의 정치 리스크에 달러를 팔고 엔화를 사들이는 움직임이 강해지며 안전자산인 엔화환율은 올해 들어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엔화환율 하락은 엔화가치가 상승한다는 뜻으로 원·엔화 재정환율 상승을 의미한다.

지난 17일 엔화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2.0%(2.29엔) 하락한 달러당 110.83엔까지 떨어졌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 역시 전일대비 0.53(0.54%) 하락한 97.46을 나타내고 있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인의 78%가 러시아 게이트 수사를 위한 특별검사팀 도입에 찬성했다며 러시아 게이트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54%의 미국인이 트럼프 대통령 사임이 마땅하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현지시간 17일에는 미국 법무부가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할 특검 구성한다고 밝히면서 트럼프 리스크는 최고조에 달했다.

엔화환율이 18일에도 111엔대에서 등락을 거듭하자 일본 외환시장에서는 며칠 내에 달러당 110엔을 돌파할 가능성이 높다는 목소리가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했다.

하지만 시장의 전망도 엇갈리고 있다. 미즈호은행과 시티그룹증권은 6월 말에 엔화환율이 달러당 107엔대까지 하락할 가능성을 제기한 반면 미쓰이스미토모은행은 트럼프 리스크가 다음 주 정도면 어느 정도 사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미즈호증권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던 뉴욕증시가 급락하면서 달러 매도가 이어지고 있다”며 “일본 외환시장에서도 엔화 강세 경향이 짙지만 달러가 너무 떨어졌다는 생각에 매수에 나선 투자자도 눈에 띈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미국의 경제성장이 현재진행형인 만큼 단기적으로는 달러당 107엔 선이 깨질 수도 있지만 110엔까지 떨어지지 않고 끝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일본 미즈호종합연구소는 엔화환율의 최대 변동요인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재정·통화·통상정책’을 꼽았다.

연구소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규모 감세·인프라 정책 실현으로 달러 강세가 나타나는 것은 2017년 후반 이후가 될 것”이라며 “급격한 달러 강세가 아니라 미국의 경기지표를 확인하면서 서서히 오르는 형태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통화정책과 관련해서는 주요 교역국의 통화 약세를 견제하며 자국통화 약세를 도모해 향후 달러 강세 상한을 억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보호주의무역을 주장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통상정책 추진 여부에 따라 안전자산인 엔화에 투자자들이 몰리며 엔화 초강세가 진행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동화 기자 dh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