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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브라질 대통령 부패관련 녹음파일 공개가 경제에 미치는 파장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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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브라질 대통령 부패관련 녹음파일 공개가 경제에 미치는 파장 어떻게?

단기적으로 자산 약세‧변동성 불가피…경제 펀드멘탈은 호전

◆ 테메르 대통령 녹음파일 공개…뇌물스캔들 연루설 확대, 탄핵요구

성난 군중과 격분한 의회의원들은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의 탄핵을 요구하고 있다. 브라질 오 글로보(O Globo) 보도에 따르면 테메르가 수감된 하원의장에게 뇌물을 전달하도록 용인하는 내용의 발언이 비밀리에 녹음됐다. 육류 포장업체인 JBS를 운영하는 두 형제가 사법거래의 하나로 해당 녹음테이프를 검사에게 제출했다.
보도에서 테메르는 JBS 형제와 대화에서 수감된 에두아르두 쿠냐 전 하원의장에게 현금을 갖다 주도록 용인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쿠냐는 페트로나스 부패스캔들로 구속돼 있는 인물이다.

테메르 대통령은 관련설을 부인하고 사임을 거부함에 따라 정치적 혼란이 장기화 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졌다.

◆ 18일(현지시간) 브라질 자산가격 급락


테메르 대통령의 불법자금 연루설이 폭로된 후 개혁 추진 리더십의 약화로 구조개혁이 표류할 수 있다는 우려가 부각되면서 자산가치가 급락했다. 이날 이보베스파상파울로거래소(Ibovespa Sao Paulo Stock Exchange) 지수는 8.80% 하락한 61,597.05포인트까지 떨어졌다.

또한 브라질 외환시장에서 달러대비 헤알화 환율 역시 7.5%(0.29670헤알) 떨어진 달러 당 3.3685헤알이다. 지난해 12월 20일 이후 최대 낙폭이다. 원화 대비 헤알화는 7.49%(27.03원) 떨어진 334.07원까지 떨어졌다.

미셰우 테메르 브라질 대통령의 탄핵을 요구하는 군중들의 시위가 확산되면서 브라질 자산가격이 급락했다. 사진=위키피디아이미지 확대보기
미셰우 테메르 브라질 대통령의 탄핵을 요구하는 군중들의 시위가 확산되면서 브라질 자산가격이 급락했다. 사진=위키피디아

◆ 단기적으로 브라질 자산가격 약세 불가피

단기적으로는 브라질 자산 가격의 약세가 불가피한 상황이나 과거 대비 위기대처 능력이 좋아졌으며 경제가 회복되고 있어 2013년이나 2015년의 경제 위기상황 같은 사태는 오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루 사이에 투자심리가 급변함에 따라 글로벌 투자자들이 브라질 자산매각에 나서고 있어 헤알화 환율이 폭등했다. 원헤알화 환율은 300원대 초반까지 내려갈 수 있을 것이다. CDS금리가 급격히 높아졌지만 이는 브라질의 부채상환능력(디폴트)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시장이 안정되면 상당부분 정상화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몇 개월간 기준금리를 계속 인하하고 있지만 이번 사태의 여파로 인하폭이나 시기가 다소 늦춰질 가능성이 생겼다. 이달 말에 있을 브라질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여부와 인하폭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향후 브라질 정치와 구조개혁 방향성


신환종 NH투자증권 FICC리서치센터 부장은 “향후 브라질 정국은 세 가지 방향으로 점 칠 수 있다. 첫째는 테메르 대통령이 스캔들을 무마하면서 연금개혁안을 통과시키는 방향, 두 번째는 스스로 사임하거나 탄핵 이후 30일 이내 의회의 간접선거로 새로운 정부가 들어설 가능성, 세 번째로는 테메르 대통령이 버티면서 혼란만 가중시킬 가능성 등으로 보고 있다”며 “현재 상황과 시장 반응으로 볼 때 두 번째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말했다.

새로운 임시정부가 들어선다면 이는 의회를 주도하고 있는 중도우파가 정권을 장악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러나 개혁을 추진하던 동력이 약화되고 개혁의 적절한 타이밍(2017년 임)을 놓치면서 연금개혁 등 구조개혁이 2018년 대선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 브라질 경제의 기초체력 개선되고 있으나 변동성은 불가피


그러나 브라질 인플레이션 하락과 경기지표 개선, 글로벌 경제의 회복 추세 등 과거 대비 경제 펀드멘탈이 개선됐기 때문에 지난 2013년과 2015년과 같은 위기가 반복될 상황은 아니라고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2015년의 경우 페트로브라스 부패스캔들, 마이너스 경제성장, 높은 인플레이션, 환율상승(헤알화 가치하락), 세계 최고의 기준금리 등 브라질 역사상 최악의 불경기였다.

앞으로 테메르의 거취와 리더십의 변화 등 구조개혁을 추진할 수 있는 새로운 정치력이 복구되는 과정에서 금융자산가치의 약세와 변동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황상석 글로벌이코노믹M&A연구소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