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당선 이후 유로존 증시에 대규모 자금이 유입되면서 상승세를 탄 유로화는 지난 22일(현지시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유로가 너무 약하다”는 발언에 또 상승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프랑스 대선 이후 유로존의 정치적 위험이 줄어든 것을 가장 큰 원인으로 꼽았다. 게다가 향후 이렇다 할 정치 리스크가 없다는 점도 유럽 투자 확대를 견인하고 있다.
FT는 유럽중앙은행(ECB)의 9월 통화정책회의와 독일 대선 등이 유로 가치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지만 당분간 유로 강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측했다.
향후 ECB의 점진적 양적완화 종료로 유로존 채권매수에 대한 기대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는데다 트럼프 행정부의 정치·경제 불확실성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역시 “마크롱이 향후 EU 통합과 프랑스 경제회복에 얼마나 기여할지 여부가 유럽시장의 흥망성쇠를 좌우할 것”이라며 “유로존 증시 상승 모멘텀은 마크롱이 프랑스와 독일 간 관계를 어떻게 끌고 가느냐에 달려있다”고 지적했다.
23일 도쿄 외환시장에서는 유로는 1.1268달러에 거래되며 6개월 반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국 정치의 불확실성이 고조되면서 달러를 팔고 유로를 사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고 분석했다.
니혼게이자이는 “달러 대비 유로화 가치는 최근 1주일 동안 약 2%, 1개월 만에 약 4% 상승했다”며 “유럽의 정치 리스크가 사라지고 미국의 정치 리스크가 높아지며 달러 매도·유로 매수가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동화 기자 dh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