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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니스프리, 빅세일 실적 꼼수?… 본사서 금지하는 선결제 버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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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니스프리, 빅세일 실적 꼼수?… 본사서 금지하는 선결제 버젓

서울 모 이니스프리 매장 선결제 고객 명단.
서울 모 이니스프리 매장 선결제 고객 명단.
[글로벌이코노믹 임소현 기자] #A씨는 이니스프리 빅세일 기간을 이용해 화장품을 구매하려 지난 18일 이니스프리 한 매장을 찾았다. 하지만 A씨가 찾는 제품이 품절이자 점원은 선결제를 하고 가면 예약을 해주겠다고 제안했다.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기 때문에 A씨는 결제를 했고, 점원은 제품이 도착하면 문자를 주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일주일이 지났지만 연락은 없었다. 혹시 예약이 누락됐나 싶어 다시 매장을 찾은 A씨는 황당한 이야기를 들었다. 해당 제품이 전국적으로 품절인데다 물량이 부족해 본사에서 제품이 내려오지 않았다는 것이다. A씨는 대대적인 세일 기간 동안 선결제로 판매 실적은 올렸으니 물건은 언제 줘도 상관없다는 것이냐며 분통을 터트렸다.

아모레퍼시픽 이니스프리에서 빅세일 기간동안 구매했지만 일주일이 넘도록 물건을 받지 못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세일 기간 판매 실적을 올리기 위한 ‘꼼수’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와 논란이 예상된다.
게다가 아모레퍼시픽 본사에서는 선결제 시스템을 금지하고 있지만 서울 내 매장에서 선결제 방식이 버젓이 이용되고 있어 매장 관리에 소홀했다는 비판에서도 자유롭지 못하게 됐다.

이니스프리는 지난 17일부터 20일까지 빅세일을 진행했다. 이니스프리는 매달 이틀간 회원등급마다 할인율에 차등이 있는 멤버십데이 세일을 진행하지만 1년에 4번 정도 빅세일을 진행한다.

이 기간 기초화장품은 30%, 색조화장품은 20% 등이 할인된다. 하지만 이번 빅세일은 색조화장품 30% 할인율을 적용, 최대 50%까지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는 대대적인 이벤트로 진행됐다.

하지만 이 기간 물건을 구매하도록 하고 일주일이 지났지만 품절이라는 설명만 내놓았다는 소비자 불만에 따라 세일 기간 판매 실적 올리기에만 급급했던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세일 기간 동안 충분한 판매 물량을 확보하지 않았고 소비자에게 당초 품절 상황이나 제품을 받을 수 있는 기간을 설명하지 못한 만큼 비판을 피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아모레퍼시픽 본사에서는 이같은 선결제 시스템을 금지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브랜드 교육 부서에 문제 상황을 전달했고 매장 관리에 더욱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사진=이니스프리 제공이미지 확대보기
사진=이니스프리 제공

사실 그 전에도 이니스프리를 포함한 화장품 업체의 세일 정책은 비판 도마에 자주 올랐다. 너무 잦은 세일 때문에 ‘정가로 사면 바보’라는 말까지 돌면서 가격 거품이 심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뿐만 아니라 회원을 대상으로 한다던 할인 이벤트는 같은 기간 다른 사이트에서 다른 내용으로 비슷한 할인율을 적용, 진행되는 등 일관성 면에서도 비판을 받아왔다.

화장품 로드샵이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경쟁적으로 판매 정책을 세우다보니 과잉 판매 경쟁으로 소비자들만 우롱 당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매장 관리가 미흡했던 것은 인정한다”며 “모든 매장을 관리하기 쉽지 않은 부분이 있지만 앞으로 매장 관리에 힘써 이같은 고객 불편을 줄여나가겠다”고 답했다.
임소현 기자 ssosso6675@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