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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어드십 코드 시대] 주식시장은 이미 스튜어드십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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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어드십 코드 시대] 주식시장은 이미 스튜어드십 열풍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한 국가의 증시 요구수익률(COE) 추이//하나금융투자=자료이미지 확대보기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한 국가의 증시 요구수익률(COE) 추이//하나금융투자=자료
[글로벌이코노믹 유병철 기자]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스튜어드십 코드(Stewardship Code)의 시행에 대한 기대가 높다.

증시 전문가들은 스튜어드십 코드가 본격적으로 도입될 경우 국내 증시에 또 하나의 상승 모멘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사례를 보면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은 시장에 대한 재평가와 더불어 상승을 이끄는 원동력이 됐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12월 발표 이후 5개월간 유명무실했던 스튜어드십 코드가 새 정부 들어 수면 위로 떠올랐다.

기관투자가의 적극적 의결권 행사 유도 지침을 뜻하는 스튜어드십 코드는 지난해 12월 국내에 도입됐다.

스튜어드십 코드는 도입 후 5개월간 사실상 유명무실했다. 강제 조항이 없는 데다 국내 주요 대기업 주식을 모두 보유 중인 최대 기관인 국민연금조차도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상황이 달라진 것은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부터다. 새 정부 출범 이후 사모펀드인 제이케이엘(JKL)파트너스가 처음으로 스튜어드쉽 코드에 참여했다.

국민연금은 스튜어드십 코드의 도입을 검토하기 위해 용역 발주에 나섰으며 현재 미래에셋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삼성자산운용, 키움자산운용 등이 한국기업지배구조원에 참여 예정자로 등록했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스튜어드십 코드가 국내 증권시장의 재평가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신 정권의 의지 중 하나가 재벌개혁과 경제민주화라는 점에서 국내 기업 자본효율성은 개선 가능하다"며 "1차적으로 코스피 주가수익비율(PER)은 이전 상단까지 재평가 될 것이며, PER 12배를 적용 시 올 하반기 코스피 예상 상단을 2600선으로 제시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한 영국(5→ 4%), 일본(6→5%), 대만(8→6%) 증시의 요구수익률(COE; Cost of Equity)이 하락했다는 점을 감안 시 디스카운트 요인이 완화됐다고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국내 증시 COE는 10%(10.5%)를 상회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스튜어드십 코드의 도입을 발판으로 주주 중심의 경영으로 변하는 과정에서 기업들의 디스카운트는 완화되고 프리미엄은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한 영국(2010년), 일본(2014년), 대만(2016년)의 사례를 보면 시장 상승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해석된다.

영국의 경우 도입 이후 주주친화 정책 중심의 고배당주와 환경·사회·지배구조(ESG)지수가 상대적으로 각광을 받았다.

특히 지난 2010년부터 2013년까지 영국 고배당주지수는 29% 상승해 유럽의 14%를 압도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일본은 배당과 자사주 매입이 크게 증가했다. 도입 이후 일본 기업은 자사주 매입, 배당 등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했다. 지난 2015년 배당금은 565억달러, 지난해 자사주 매입금액은 301억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해 6월 도입한 대만은 지배구조가 양호한 기업의 주가 PER이 재평가를 받았다. 대만 기업 거버넌스 100지수는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유지했고 디스카운트되어 있던 대만 지주회사들의 PER이 최근 들어 빠르게 재평가 되고 있는 상태다.

전문가들은 배당주, 배당성장주, 지주사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으로 기관투자가들이 장 많이 관여할 분야는 배당 확대, 이사회의 독립성 제고 등"이라며 "상장기업들의 지배구조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주주환원 정책이 강화되면서 배당주에도 긍정적 영향이 기대된다.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스튜어드십 코드로 배당 확대 움직임이 본격화하면 자금 흐름도 배당주 펀드 등 주주환원 정책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며 "이에 따라 과거 배당 실적이 우수하고 실적이 양호할 것으로 예상되는 배당주의 주가 흐름은 긍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유병철 기자 ybsteel@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