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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국리마을은 수장의 지휘하에 계획적으로 취락 정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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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국리마을은 수장의 지휘하에 계획적으로 취락 정비

[김경상의 한반도 삼한시대를 가다(101)]

송국리유적에서 출토된 간돌검.이미지 확대보기
송국리유적에서 출토된 간돌검.
송국리유적에서는 경사면을 매립하여 대지를 확장하는 성토공사의 흔적이 곳곳에서 확인된다. 이 공사를 시행한 사람들은 방형 집자리에서 거주했던 것으로 보이는데, 유력한 수장의 지휘 아래 계획적으로 취락을 정비하기 시작한 것이다.

지금까지의 조사 성과를 종합하면 송국리 취락은 주거, 의례, 매장 등 주요 시설을 의도적으로 취락의 특정 구역에 배치하는 등 계획 하에 조성하였던 것으로 보인다.
외부로부터의 침입에 대비하기 위해 취락 전체를 아우르는 목책을 설치한 것도 이 시점의 일로 추정되어왔다. 하지만 종래 목책으로 이해해온 기둥 구덩이들은 의례공간 건물터의 일부로 확인되었고, 100m 이상 평행하며 배치상태가 일치하는 두 기둥열은 의례공간 또는 무덤공간으로 향하는 일종의 연결시설로 이해된다.

이러한 시설은 취락을 구획하는 기능도 갖고 있었던 것으로 생각되는데, 이를 중심으로 목책을 세우고 그 사이에 지상건물터를 배치한 모습도 볼 수 있다. 의례를 중심으로 취락을 재편한 듯하다. 청동 도끼 거푸집의 출토지, 토기 가마터, 대롱옥과 생산도구의 출토지가 거리나 지형상 관련성이 큰 점으로 볼 때 도구의 생산을 위한 별도 공간이 조성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식량 저장구덩이를 집중적으로 배치한 구역이 확인될 여지도 남아 있다.


김경상 사진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