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겸은 고려대 출신 언론인으로 1987년 MBC에 입사했다. 보도국장, 보도 본부장 등을 거쳐 양형위원회 양형위원을 거친 후 입사 30년 만인 지난 2월부터 MBC 대표 이사 사장으로 재직 중이다.
한편, MBC 예능 PD 47명은 22일 오전 성명서를 통해 김장겸(56) 대표에게 '그만 웃기고 떠나라'고 밝혔다.
이날 성명에서 PD들은 "웃기기 힘들다. 사람들 웃기는 방송 만들려고 예능PD가 되었는데 그거 만들라고 뽑아놓은 회사가 정작 웃기는 짓은 다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검열하는 거 진짜 웃긴다"며 "아무리 실력 있는 출연자도 사장이 싫어하면 못 쓴다. 노래 한 곡, 자막 한 줄까지 간섭하는 거 보면 지지리도 할 일이 없는 게 분명하다"고 꼬집었다.
또 "시키는 대로 안 하면 아무리 시청률을 잘 뽑아도 멀쩡히 하던 프로그램 뺏긴다. PD가 아니라 노예가 되라 한다" 제작 실태를 밝혔다.
MBC 예능 PD들은 "우리 꼬라지 웃겨 죽는다"고 자조하면서 "좋은 예능 만들겠다며 젊음을 쏟아 달려왔는데 어느새 보람도 보상도 없는 곳에 서있다"고 웃픈 현실을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PD들은 "가장 웃기는 건 이 모든 일에 앞장섰던 김장겸이 아직도 사장이라는 사실이다. 이제 그만 웃기고 회사를 떠나라"고 촉구했다.
이번 성명서에 이름을 올린 예능 PD들은 '무한도전', '마이리틀텔레비전', '나혼자산다 ', '라디오스타 ’'등 MBC 대표 예능 프로그램을 제작하거나 연출하고 있다.
한편, 23일 오전 한 때 '무한도전' 종영설이 제기됐으나 MBC는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누리꾼들은 예능 PD들의 성명서 발표와 맞물려 종영설이 인 것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김성은 기자 jade.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