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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떠오르는 트럼프 리스크… 뉴욕증시·달러·금리 ‘트리플 약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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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떠오르는 트럼프 리스크… 뉴욕증시·달러·금리 ‘트리플 약세’

트럼프 행정부 경제정책 불확실성 재점화
인프라 투자·감세·규제완화 등 전방위 확산 가능성 높아

트럼프 행정부의 핵심 공약인 '트럼프케어' 상원 통과가 무산 위기에 놓이며 경제정책 불확실성에 다시 불이 붙었다. 금융시장에서도 불안감이 확산되며 18일(현지시간) 뉴욕증시·달러가치·장기금리가 모두 하락했다. 일각에서는 자칫 미 연준의 금리인상과 자산축소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트럼프 행정부의 핵심 공약인 '트럼프케어' 상원 통과가 무산 위기에 놓이며 경제정책 불확실성에 다시 불이 붙었다. 금융시장에서도 불안감이 확산되며 18일(현지시간) 뉴욕증시·달러가치·장기금리가 모두 하락했다. 일각에서는 자칫 미 연준의 금리인상과 자산축소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 자료=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이코노믹 이동화 기자] 미국의 의료보험시스템개혁법안 ‘오바마케어’ 폐지·대체 법안 상정이 무산 위기에 놓였다.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정책 불확실성이 다시 제기되면서 금융시장의 불안이 확대되고 있다.

지난 17일(현지시간) 공화당 마이크 리 상원의원과 제리 모런 상원의원이 트럼프케어 반대 입장을 공식 발표하며 총 4명이 이탈표를 던져 상원 통과를 위한 과반 확보가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AP통신은 “트럼프케어가 하원에서 통과된 후 두 번의 수정 과정을 거쳤지만 공화당 상원 지도부의 반발을 무마하지 못했다”며 트럼프케어 통과가 당내 반발로 어려워졌다고 지적했다.

로이터통신도 “공화당 내 소수 의원 반대로 트럼프케어가 좌초되며 성장 제고를 위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은 타격이 불가피하다”며 성장 전략 불확실성이 커져 금융시장 불안도 확대 양상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트럼프케어 무산 가능성이 불거지자 미국의 주식·달러가치·장기금리는 트리플 약세를 보였다. 특히 외환시장에서는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가치인 달러인덱스가 하루 만에 0.53% 하락하며 94선까지 떨어졌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정책 기대감에 한때 103선까지 치솟았던 달러인덱스가 미 대선 수준으로 되돌아갔다며 트럼프랠리 종식을 알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채권시장에서도 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세계적인 금융긴축 전환 분위기에 상승세를 탔던 10년물 미국 국채수익률은 18일 2.26%까지 떨어졌다.

특히 이날 2분기 결산을 발표한 골드만삭스가 시장 전망을 웃도는 실적에도 불구하고 채권 트레이딩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0% 감소한 것으로 확인되며 금리 약세를 부추겼다.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4.99포인트(0.3%) 하락한 2만1574.73에 장을 마쳤지만 한때 150포인트 이상 급락하는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문제는 트럼프 리스크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는 점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1호 법안이자 핵심 공약인 트럼프케어 무산에 따른 정책 불확실성은 대규모 인프라 투자는 물론 감세, 규제완화 등 전방위로 퍼질 가능성이 높고, 실현 가능성이 줄어들며 금융시장에 장기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지난주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의회 증언으로 유럽중앙은행(ECB)·일본은행(BOJ) 등 각국의 통화정책결정회의와 금융 정책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니혼게이자이는 “시장은 트럼프 행정부의 금융 정책이 크게 흔들리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과 자산축소도 어려워졌다”며 트럼프 리스크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이동화 기자 dh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