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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보복’에도 면세점업계 매출절벽 없었던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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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보복’에도 면세점업계 매출절벽 없었던 이유는?

주 고객층이었던 유커(중국인 관광객)들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배치에 따른 중국 정부의 한한령 등 보복 여파로 크게 감소, 어려움을 겪고 있는 면세점업계가 오히려 1년 사이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한국면세점협회이미지 확대보기
주 고객층이었던 유커(중국인 관광객)들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배치에 따른 중국 정부의 한한령 등 보복 여파로 크게 감소, 어려움을 겪고 있는 면세점업계가 오히려 1년 사이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한국면세점협회
[글로벌이코노믹 한지명 기자] 주 고객층이었던 유커(중국인 관광객)들이 중국 정부의 한한령 등 사드 보복 여파로 크게 감소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면세점업계가 오히려 1년 사이 매출이 증가했다.

21일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6월 기준 면세점 외국인 고객은 106만4279명이다. 전년 동월 184만1776명과 비교했을 때 42.6% 감소했다. 반면 외국인 매출은 6억8856만달러로 전년 동월 6억2456만달러보다 늘었다. 외국인 1인당 매출도 지난해 6월 339달러에서 지난달 646달러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입국 외국인 수는 줄었는데 매출은 그만큼 줄지 않은 가장 큰 이유는 1인당 구매액이 폭발적으로 늘었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관광객이 아닌 전문 도매상인 ‘따이꺼우(代購)’들의 활동이 활발해졌다는 추측이 가능하다.

따이꺼우는 ‘대리구매’를 뜻한다. 일명 ‘보따리상’으로 불린다. 따이꺼우의 구매력은 일반 관광객에 비해 매우 높은 편이다. 2박 3일짜리 여행 상품을 통해 한국을 찾는 중국 관광객 중 유커의 면세점 쇼핑 지출은 200~300달러인데 비해 싼커는 700~800달러, 따이꺼우는 2000달러 이상으로 알려졌다.

오히려 중국 보따리상은 ‘사드’ 후폭풍 이후 더 늘어났다. 중국 단체 관광객이 줄면서 매출 감소를 우려한 면세점과 중국전담 여행사가 따이꺼우를 대상으로 판촉 활동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단체 관광객이 많을 때에는 고가의 화장품 등 인기 품목을 구하기가 어려웠지만 금한령 이후 면세점이 한산해지면서 마음껏 쇼핑할 수 있게 된 점도 매출 증가 요인으로 분석된다.

한 면세점업계 관계자는 기자와 통화에서 “사드 배치 후로 유커들이 빠진 빈자리를 중국인 보따리상이 대신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1인당 구매금액인 객단가가 함께 높아졌다”며 “사드 문제가 있지만 중국인의 한국 제품 선호도 때문에 대리구매는 더 늘어나는 추세”라고 밝혔다.


한지명 기자 yol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