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ECB)의 금융완화 유지로 유로화 매입이 잇따르며 달러 매도가 진행돼 달러 약세 현상이 나타나자 달러 대비 엔화가치가 올랐기 때문이다.
오전 10시께 엔화는 달러당 112.05엔까지 오르며 약세 기조를 보였지만 오후 들어 점차 하락하더니 다시 111엔대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엔화환율 하락은 가치 상승을 의미한다.
이날 엔화환율 하락은 20일(현지시간)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통화정책회의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논의 시점을 9월로 미루며 일단 금융완화 유지를 결정하자 유로화가 강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드라기 총재가 테이퍼링에 신중한 자세를 보이자 이날 유로화는 달러 대비 1% 가까이 급등하며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주요 6개국 대비 미국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오후 4시 현재 0.50% 떨어진 94.11까지 하락했다.
일본은행(BOJ)의 금융완화 정책 유지 방침은 엔화환율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날 일본은행이 마이너스 금리 유지를 결정한 후 일본의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보합세를 보인 반면 미국의 장기금리가 소폭 상승했다”며 “시장에서 금리차 확대를 의식한 엔화 매도·달러 매수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동화 기자 dh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