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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내퍼 "한·미 FTA 재협상 아닌 수정"…美 입장 재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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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내퍼 "한·미 FTA 재협상 아닌 수정"…美 입장 재확인

마크 내퍼 주한 미국대사대리, 대한상의 제주포럼서 강연…"양국 간 공정한 무역관계 필요"

마크 내퍼 주한 미국대사 대리가 미국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관련 '재협상'이 아닌 '수정'을 원한다고 말했다. 사진=대한상공회의소이미지 확대보기
마크 내퍼 주한 미국대사 대리가 "미국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관련 '재협상'이 아닌 '수정'을 원한다"고 말했다. 사진=대한상공회의소
[글로벌이코노믹 길소연 기자] 마크 내퍼 주한 미국대사 대리가 "미국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해 '재협상'이 아닌 '수정'을 원한다"고 말했다.

내퍼 대사 대리는 21일 제주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42회 대한상의 제주포럼' '한·미 경제협력방안' 특별강연에서 최근 한·미 FTA 재논의와 관련해 명확하게 재협상은 아니라는 미국 측 견해를 밝혔다.
이어 그는 “한미 FTA 특별공동위원회를 개최해 개선과 수정을 논의하자는 게 미국의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3일(현지시간) 미 무역대표부(USTR)는 공식서한을 통해 특별공동위원회를 개최해 한·미 FTA의 개정(amendment)과 일부 수정(modification)을 논의하자고 요청했다.

다만 내퍼 대사 대리는 "한·미 FTA 합의가 벌써 10년 전이고, 발효도 5년 전에 됐다. 처음 합의 시 전자상거래에 대해 충분히 알지 못했던 만큼 개선 여지는 얼마든지 있다고 본다"며 "이를 통해 양국 소비자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한·미 FTA 수정이 가능하다고 보며 공동위에서 이런 논의를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미 양국의 경제 관계가 활발하게 유지되기 위해서는 공정하고 균형 잡힌 관계가 돼야 한다”면서 “양국 간 현저한 무역 불균형이 있고 그것은 해결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내퍼 대사대리는 “한국은 미국의 중요한 교역 파트너”라며 경제와 교역 부문에서 공고한 협력을 다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은 (미국에서) 외국인 직접투자(FDI)를 가장 빨리 늘리는 국가”라며 “한국 기업의 미국에 대한 FDI 규모는 400억달러(44조원)에 달하고 한국 기업은 250억달러(28조원) 규모의 수주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번 여름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가 수출되는데 중동에 의존하고 있는 한국의 에너지 안보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양국과 양국 기업이 협력해 알래스카 같은 곳에서 관련 인프라 구축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와 관련해서는 이른 시일 내 배치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사드 배치는 한미 양국이 공동으로 직면한 위협에 대한 대처 방안이자,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가장 효과적인 대응책”이라며 “사드를 위협적으로 생각할 나라는 북한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핵 실험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합의를 정면으로 위배한 중대한 행위로 한미 양국이 견고한 동맹으로 최대한 압박해 대화의 장으로 다시 돌아오게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한미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환수 문제에 대해서는 “문 대통령이 전작권 전환이 2020년까지 완료되기를 바란다고 얘기했는데, 이는 충분히 존중한다”면서 “양국 간 협의가 필요한 문제이지만, 두 나라의 동맹 관계를 악화시키는 요인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길소연 기자 k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