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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피해자 김군자 할머니 별세...어려운 이웃 기부도 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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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피해자 김군자 할머니 별세...어려운 이웃 기부도 천사

23일 오전 타계한 김군자 할머니. 사진=나눔의 집
23일 오전 타계한 김군자 할머니. 사진=나눔의 집
[글로벌이코노믹 김대훈 기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군자 할머니가 23일 오전 8시 4분 나눔의 집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

강원도 평창에서 태어난 김군자(1926년생) 할머니는 10대에 부모를 여의고 1942년 우리 나이로 17살때 중국 지린성(吉林省) 훈춘(琿春) 위안소로 강제동원 됐다.
해방 후 38일을 걸어 조국에 돌아왔다는 할머니는 "하루에 40여명을 상대로 성노리개가 되어야 했고 죽지 않을 만큼 맞아서 고막이 터졌다"고 위안소 생활을 기억했다.

2007년 2월 마이크 혼다 미국 연방하원이 주최한 미국 의회의 일본군 위안부 청문회에서 끔찍했던 과거사를 증언했다.

또 할머니는 정부에서 받은 보상금 등을 고스란히 모았다가 자신처럼 부모 없는 학생들이 공부할 수 있도록 써달라며 2000년, 2006년 두 차례에 걸쳐 총 1억원을 아름다운재단에 기부했다.

퇴촌 성당에 학생들 장학금으로 1억 5천만원을 기부했다. 김 할머니는 1998년 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에 들어왔다.

빈소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차병원 지하 1층 특실에 차려졌다. 발인은 25일이며 장지는 나눔의 집 추모공원이다.

김 할머니의 별세로 정부에 등록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238명 가운데 생존자는 37명으로 줄었다.

김대훈 기자 bigfire2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