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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 아닌 상극… ‘연례행사’ 자동차업계 노조 파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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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 아닌 상극… ‘연례행사’ 자동차업계 노조 파업

기아차 노사가 지난달 25일 광주공장에서 12차 본교섭을 진행했다. 사진=기아차 노조 홈페이지이미지 확대보기
기아차 노사가 지난달 25일 광주공장에서 12차 본교섭을 진행했다. 사진=기아차 노조 홈페이지
[글로벌이코노믹 유호승 기자] 국내 자동차업계에는 ‘연례행사’가 있다. 신차 출시 같은 긍정적 호재가 아닌 노동조합의 파업이다. 내수 침체와 수출 부진으로 어느 때보다 낭떠러지에 떨어질 위기에 처한 자동차업계에 노조 파업은 상생(相生)이 아닌 상극(相剋)이다.

업계의 ‘큰형님’ 현대차 노조는 임금·단체협상 난항을 이유로 올해도 파업에 나선다. 노조는 오는 10일과 14일 각각 주야 2시간씩 4시간 부분파업에 나선다. 2012년 이후 6년 연속 파업이다.
현대차는 지난 2분기 수출 부진과 내수 침체 등으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지난 2010년 국제회계기준(IFRS) 적용 이후 처음으로 1조원 밑으로 떨어졌다.

현대차의 2분기 실적은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24조3080억원, 영업이익 1조3445억원이다.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액은 1.5%, 영업이익은 23.7%나 감소했다.

노조는 기본급 7.2% 인상과 지난해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정년 65세 연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줄어든 실적에 사측과 노조가 힘을 합해 당면위기를 해소해야 할 시점에 노조는 조합원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기아차 노조 역시 파업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기아차 노조는 지난 8일 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파업 돌입을 논의했다. 파업으로 지난해까지 현대차와 기아차는 각각 34만2000대, 27만8400대의 생산 차질을 겪었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현대차는 7조3000억원, 기아차는 5조500억원에 달한다.

한국지엠 노조는 앞서 지난달 17일 4시간 부분파업을 진행했다. GM이 국내 사업을 접을 가능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생산성마저 악화되고 있다. GM의 국내 사업 철수가 결정되면 최악의 경우 임직원 1만6000여 명의 대규모 실업사태가 발발한다. 협력업체 임직원과 가족 등을 합하면 약 30만명의 생계가 위태로워진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자동차 생산량과 판매량이 급감하는 와중에 노조 파업은 이기적인 행동”이라며 “파업이 장기간화 한다면 막대한 손실이 발생할 것은 불 보듯 뻔하다”고 꼬집었다.

유호승 기자 yh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