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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中 · 러 · 獨 "글로벌 황금시장 넘보지마"... 금 사재기 · 본국 송환 · 채굴 가속화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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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中 · 러 · 獨 "글로벌 황금시장 넘보지마"... 금 사재기 · 본국 송환 · 채굴 가속화 나서

금융시스템 붕괴 대비· 달러 의존도 줄이기 목적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경기 침체의 늪을 완전하게 벗어나지 못한 채 글로벌 금융 시장이 전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달아 중국과 러시아, 독일을 중심으로 황금 쟁탈전이 시작됐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경기 침체의 늪을 완전하게 벗어나지 못한 채 글로벌 금융 시장이 전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달아 중국과 러시아, 독일을 중심으로 황금 쟁탈전이 시작됐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글로벌 황금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글로벌 금융 시장은 전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 사건이 줄을 이었고, 중국과 러시아, 독일을 중심으로 황금 쟁탈전이 시작됐다.

중국에 이어 러시아는 황금 채굴 및 구입 전략으로 금을 모으고 있으며 독일은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자국의 금을 본국으로 송환하기 시작했다고 베트남 경제매체 베트남넷(Vietnamnet)이 15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러시아는 2014년 우크라이나 사태로 경제 금수 조치를 당하고 유가가 폭락하면서 루블화의 가치 하락으로 외환 보유액이 폭락했다. 그로 인해 푸틴 대통령의 관심은 오직 달러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목적으로 황금으로 향했다.

결국 러시아는 국가 금융 시스템의 붕괴 위험을 비롯한 다양한 위험에 대응하기 위해 금 채굴을 가속화하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2015년 5월 세계 10대 금광업체 중 하나로 러시아에서 가장 많은 금을 생산하고 있는 폴리우스골드는 중국황금그룹공사와 협약을 맺고 기술교류와 자재 공급을 통해 광물자원 탐사 및 생산능력을 확대했다.

중국은 늘 하던 방식대로 정부에 의한 구매활동보다는 민간에 의한 금 구매에 치중했다. 싱가포르 금괴 판매회사 불리언스타(Bullion Star)의 애널리스트 쿠스 잰센은 올해 3월 수년간 중국 금시장을 연구한 결과 2017년 1월 말 기준 중국의 금 보유량이 1만9500t으로 추정된다는 보고서를 제출했다.

그는 인민은행 공식 보유량은 4000t으로 공식 발표됐지만, 개인 및 기업 등 민간 보유량이 1만5500t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중국 대륙에 있는 600여개의 광산이 채굴을 가속화해 2015년에만 490t의 금을 생산함으로써 300t을 생산하는 호주를 앞질러 세계 최대의 금생산국으로 등극한 사실도 밝혔다.

국제통화기금(IMF)이 발표한 최신 자료에 따르면 최근 몇 년 간 러시아와 중국 중앙은행이 구입한 금은 전 세계 거래량의 85% 전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중국과 러시아가 몇 년에 걸쳐 달러 의존성을 줄이고 환율 충격을 막기 위해 은밀하게 황금의 구매를 추진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독일 또한 유럽의 내부 혼란에 대응하여 금을 끌어들이기 시작했다.
지난 8월 23일 독일 중앙은행 분데스방크(Bundesbank)는 프랑스 파리의 프랑스은행(Banque de France)에 예치되어 있던 약 374t의 금괴를 프랑크푸르트 분데스방크 보관소로 옮겼으며 미국 뉴욕연방준비은행(Federal Reserve Bank of New York)에서 보관하고 있던 금괴 300t도 독일로 송환했다고 발표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경기 침체의 늪을 완전하게 벗어나지 못한 채 미국과 중국 G2의 파워게임과 IS테러, 영국의 브렉시트,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조선 해운건설 및 철강산업 구조조정과 더불어 최근 불어닥친 미주 지역의 허리케인까지 가세해 국제 금융 상황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그리고 브라질과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공 등 브릭스 5개국의 GDP는 예상을 크게 벗어나 성장이 둔화됐으며 수년간 지속되어온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까지 극에 달하면서 국제 금융 시장은 끝없는 나락으로 추락하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 독일이 은밀하게 '금모으기' 전략을 추진하는 이유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