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 직후 애플의 주가가 급락할 정도의 충격을 가져온 사건이었지만, 애플은 이에 대해 "사실 사양대로 작동했을 뿐"이었다는 견해를 14일(현지 시간) 공식 발표했다.
당시 페더리기 부사장은 가벼운 당혹감을 보이면서 즉각 다른 기계로 바꾼 이후 무사히 Face ID가 작동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데 성공했다. 주도면밀하게 준비해온 애플 이벤트에서 상상도 못한 실수가 발생한 것이다. 그리고 이 사건으로 "Face ID가 아직 미완성"이라는 의견이 대두되면서 주가 하락을 부추기기도 했다.
하지만 애플은 실패 이유에 대해 "Face ID 인증에 두 번 실패했을 때 일어나는 동작이며, 사양대로일 뿐"이라는 견해를 발표했다.
미국 야후(Yahoo!)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애플 대변인은, 시연 직전 무대 위의 직원이 아이폰 X를 배치하면서 실험을 위해 Face ID에 자신이 얼굴을 인식시켰는데, 이를 페더리기 부사장의 얼굴로 바꾸는 것을 잊었다는 것이다.
결국 페더리기 부사장의 얼굴 인식 행동에서 두 번에 걸친 인증 실패 후 "암호 입력을 요구하는 화면으로 바뀐 것은 지극히 정상적인 사양대로 작동했다"고 해명했다. 사실 아이폰 X의 동작 사양은 Face ID의 인증이 두 번 실패할 경우 암호 입력 화면으로 곧장 이동하도록 설정되어 있다.
Face ID가 "실패했다"고 여겨야 할지, 반대로 "사양대로 제대로 작동했다"고 받아들일 것인가에 대해서는 개인에 따라 의견이 분분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애플이 아이폰 출시 10주년을 맞이해 야심차게 준비한 스페셜 이벤트에서 추태를 보인 것은 해명할 수도, 돌이킬 수도 없는 사실이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