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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건·코드제로A9·V8, 무선청소기 삼국지… 최후승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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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건·코드제로A9·V8, 무선청소기 삼국지… 최후승자는?

삼성전자가 지난 14일 출시한 무선청소기 파워건.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전자가 지난 14일 출시한 무선청소기 파워건.
[글로벌이코노믹 유호승 기자] 무선청소기 시장의 패권을 장악하기 위한 글로벌 가전업체들의 경쟁이 뜨겁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다이슨은 최근 신제품을 출시해 중국의 삼국지 시대와 같은 구도를 이뤘다. 시장에선 과거 진(晉)나라가 삼국시대를 통일한 것처럼 3사 중 어느 곳이 최후승자가 될지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3사가 내세우는 상중심(上中心) 무선청소기는 청소기 모터가 손잡이 부분에 달려 있어 청소기를 들어 올릴 때 팔과 손목의 부담을 덜어준다. 하중심 청소기에 비해 높은 곳을 청소하기가 용이하며, 헤드 부분이 좁아 가구 밑 좁은 공간도 쉽게 청소할 수 있다.

◇ 삼성전자, 3사 중 가장 저렴한 무선청소기 ‘파워건’ 출시


삼성전자는 이달초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국제가전박람회 ‘IFA 2017’에서 무선청소기 신제품 ‘파워건’을 선보였다. 이 제품의 가장 큰 장점은 가격 경쟁력이다. 경쟁사인 LG전자와 다이슨의 제품 보다 최대 60만원 저렴하다.

삼성전자 파워건의 출고가는 79만9000~119만9000원이다. 반면 LG전자 코드제로 A9은 89만~129만원, 다이슨의 V8 플러피는 139만원이다.

삼성전자는 3사 중 무선청소기 전쟁에 가장 늦게 뛰어든 후발주자다. 중국 삼국지 시대와 비교하면 국가체제 완성이 가장 늦었던 유비가 세운 촉(蜀)나라와 같다.

LG전자와 다이슨이 조조의 위나라, 손권의 오나라처럼 탄탄한 기반을 갖춘 시장에서 최후승자가 되기 위해 삼성전자는 ‘가성비’를 내세웠다.

파워건은 32.4V 고출력 리튬 이온 배터리를 갖췄다. 충전시간은 4시간30분, 터보모드 사용시간은 7분이다. 최대 사용시간은 배터리 1개 기준 40분이며, 무게는 2.95kg이다.

파워건은 강력한 인터버 모터를 장착했고 브러시가 두 개인 듀얼액션 브러시가 특징이다. 전용 모터가 브러시에 달려 양방향으로 회전한다. 이를 통해 강력한 원심력에도 공기저항이 최소화돼 업계 최고수준인 최대 150W(와트) 흡입력이 특징이다.

LG전자가 무선청소기 코드제로 A9의 소비자 성원에 힘입어 9월 한달간 감사 이벤트를 연다.이미지 확대보기
LG전자가 무선청소기 코드제로 A9의 소비자 성원에 힘입어 9월 한달간 감사 이벤트를 연다.


◇ LG전자 코드제로 A9 “짧고 길게 간다"


LG전자의 코드제로 A9은 지난 6월 출시돼 큰 매출을 기록했다. 이 제품의 장점을 한마디로 정리하면 ‘짧고 길게 간다’는 것이다.

A9은 3사 제품 중 배터리 충전시간이 제일 짧지만 사용시간은 비슷한 성능을 갖췄다. 이 청소기의 충전시간은 3시간30분이다. 4시간30분이 걸리는 삼성전자의 파워건 보다 1시간, 5시간이 걸리는 다이슨 V8 플러피 보다 1시간30분 빠르다. 반면 연속 사용시간은 40분으로 세 제품이 동일하다.

코드제로 A9은 스마트 인버터 모터 P9를 탑재했고 무상 AS 10년이라는 장점을 갖췄다. 모터 P9은 LG전자가 세탁기에 담긴 DD모터 기술을 기반으로 독자 개발한 초소형 고성능의 모터다.

이 모터는 기존 모터의 브러시 장치를 전자회로로 대체해 수명이 10년 이상으로 길다. 아울러 모터 속도를 자유자재로 구동할 수 있어 효율과 성능이 높다.

LG전자는 코드제로 A9이 흥행대박을 기록하며 ‘효자’로 떠오르자 감사축제를 진행 중이다. 제품 구매자에게 10% 캐시백을 증정하는 것. 이 이벤트는 9월 한달간 진행된다.

다이슨 무선청소기 V8 플러피.
다이슨 무선청소기 V8 플러피.


◇ 다이슨 V8 플러피, 무선청소기 ‘원조’ 위상 지킨다


상중심 무선청소기의 원조는 다이슨이다. 다이슨은 이 위상을 지키기 위해 지난 6월 V8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3사 중 가장 가벼운 무게를 자랑한다. 2.6kg인 V8 플러피는 2.95kg인 삼성전자 파워건과 2.7kg인 LG전자 코드제로 A9보다 0.1~3.5kg 가볍다.

다이슨은 그간 무선청소기의 흥행에 힘입어 높은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45% 증가한 25억파운드(약 3조6300억원), 수익은 6억3100만파운드(약 9200억원)를 기록했다.

V8은 21.6V의 리튬 이온 배터리를 갖췄다. 분당 최대 11만번 회전하며, 전작 V6 대비 모터 엔진의 회전수가 증가했다. 흡입력은 최대 115에어와트(AW)다. 2년 무상 AS도 보장한다.

다이슨 V8에 탑재된 디지털 모터는 10~15명에 달하는 엔지니어가 1년6개월간 연구한 끝에 개발됐다. 50만 시간에 달하는 테스트를 통해 청소에 있어 가장 완벽한 모터가 탄생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다이슨은 이 모터 개발을 위해 2억5000만파운드(약 3700억원)를 투자했고, 이전 모델 모터 개발기간까지 합하면 총 10년 이상 개발에 매진했다. 지난해 기준 다이슨 디지털 모터에 적용된 기술 264개가 특허를 받거나 출원 중에 있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무선청소기 시장은 최근 2년 연속 두자릿수 성장률을 보이며 점유율 1등이던 일반 진공청소기 타입을 넘어섰다”며 “다이슨에 비해 뒤늦게 무선청소기 시장에 진출한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3사 중 어느 곳이 최후승자가 될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유호승 기자 yh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