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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 잇단 '악재'...'박근혜의 저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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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 잇단 '악재'...'박근혜의 저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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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라영철 기자] 바른정당이 연이은 악재에 휩싸이면서 당 존립마저 위태로워지는 상황을 맞는 등 창당 이후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이혜훈 전 대표는 금품수수 의혹과 당 소속 남경필 경기도지사 아들은 마약 범죄에 연루됐다.
황영철 의원은 정치자금법 및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기소된 상태다.

또 유승민 비상대책위원장 추대가 불발되면서 당내 자강파와 통합파간 갈등도 악화되는 양상이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둔 일부 지방자치단체장은 탈당을 고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정가 안팎에서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표결을 주도했던 바른정당이 '박근혜의 저주'를 받고 있다는 말마저 돌고 있다.

최근 남 지사의 장남 A (26) 씨는 중국에서 필로폰을 구입, 밀반입 해 수차례 투용한 혐의를 받고 19일 경찰에 구속됐다.

이에 남 지사는 이날 경기도청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죄송하다는 말 밖에는 드릴 게 없다"면서 "당에도 이 문제가 당연히 안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고개를 숙였다.
앞서 이 전 대표는 지난해 4월 20대 총선을 앞두고 한 상가연합회로부터 기부금 5천만 원을 받아 정치자금으로 불법 사용했다는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이 전 대표는 또 경찰 수사와 별개로 한 사업가에게서 사업상 편의를 봐 달라는 청탁과 함께 현금과 명품 등 6000만 원 상당의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이 전 대표는 부적절한 금품수수 의혹이 제기되자 지난 8일 "모든 진실과 결백을 떳떳하게 밝히겠다"며 당 대표직을 사퇴했다.

당내 일부 의원들은 ‘깨끗한 보수’, ‘바른 보수’를 내세우던 바른정당 이미지가 크게 타격을 받아 내년 지방선거에서 살아남기 힘들 것이라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19대 대선 직후 치솟았던 바른정당의 지지율이 최근 최하위로 밀려난 것도 당의 위기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현상으로 해석된다.

대선 직전 바른정당 의원 13명은 탈당해 자유한국당에 복당했고, 대선에서 유승민 후보는 6.76%로 4위에 그치는 등 당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이를 두고 수도권 일부 의원들은 "주변에서 바른정당의 연이은 악재에 대해 '박근혜의 저주'가 아닐까 라는 말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전했다.

새누리당 비주류 의원들이 탈당해 창당한 바른정당은 지난해 12월 9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 소추안 국회 표결 당시 박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의 캐스팅 보트를 쥔바 있다.


라영철 기자 lycl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