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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중국 겨울철 50% 철강생산 감축 명령…가격에 미칠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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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중국 겨울철 50% 철강생산 감축 명령…가격에 미칠 영향은?

원료수요 및 가격 하향 가능성…철강재 수급은 타이트 '등락요인 팽팽'

[글로벌이코노믹 김종혁 기자] 중국 하북성 정부가 겨울철 감산을 지시했다. 기간은 오는 11월 중순부터 내년 3월 중순까지 4개월 동안이다. 이 같은 공고가 내려진 지난주 13일 이후 철광석 석탄(강점결탄) 등 원료 수입 가격은 일제히 하락했다. 이 지역 철강사들은 용광로 가동률을 50%까지 낮춰야 한다. 다른 지역에는 공식적인 지침이 내려가지 않았다. 하지만 정부의 대기오염 억제 의지가 강한 만큼 중국 철강사들의 겨울철 대대적인 감산을 불가피할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가격에는 어떠한 영향을 미칠까.

하반기 8월 고점찍고 9월 하락반전


원료 가격은 우선 하향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

중국의 철광석 수입 가격은 지난 6월 13일 53.0달러로 저점을 찍었다. 8월 22일은 78.8달러로 하반기 최고치를 찍었다. 이 기간 상승률은 48.7%에 달했다.

이는 중국 고로사들의 생산이 연달아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기 때문이다. 실제 중국의 조강생산량은 6월 7320만 톤으로 월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후 7월 7402만 톤, 8월은 7459만 톤으로 3개월 연속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철강재 가격 급등으로 마진폭을 크게 늘어나면서 고로사들이 증산에 나선 것이다.

9월은 약세가 뚜렷이 나타났다. 철광석 가격은 지난주 마감일인 15일 70.9달러로 전날보다 3.4%(2.5달러) 하락했다. 하반기 최고점인 8월 22일과 비교하면 10.0% 떨어졌다. 하북성의 겨울철 감산 지시 공고가 내려진 이후 원료 수요가 감소할 것이란 시장의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가장 최근인 19일 가격은 68.3달러로 7월 이후 처음으로 60달러대로 내려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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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료가 하향 철강재 시장도 예상보다 빨리 하락전환

실제 감산이 실시되면 원료 수요과 가격은 하향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바클레이, CMC, HSBC 등 글로벌 금융기관들도 이 같은 이유를 들어 모두 약세 전망을 내놨다.

원료 가격이 현재 예측대로 하락세를 보일 경우 이는 내년 1분기 철강재 가격 인하 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보통 중국의 스폿 수입 가격은 2~3개월 뒤 고로의 원가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특히 겨울철 수요는 줄어들기 마련이다. 원료 가격 하락과 수요 감소를 배경으로 수요업체들의 가격 인하 압력이 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앞서 원료 가격이 본격적으로 떨어지기 시작하면 철강재는 예상보다 빠른 시점부터 하락이 나타날 수 있다. 이미 중국 내수 가격은 지난주부터 약세로 전환됐다.

철강 감산으로 제품 수급은 ‘타이트’…4분기 약보합


철강 제품 측면에서 보면 가격 급락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진단되고 있다. 중국의 감산은 원료 가격 하락 요인인 동시에 철강제품 측면에서는 강세 요인이기 떄문이다.

현재 한국과 중국, 일본까지 아시아 전역은 수급이 타이트하게 유지되고 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을 비롯한 일본 신일철주금(NSSMC), JFE스틸, 고베제강 등은 최소 10월, 11월까지 열연 등의 설비 수리를 이어간다. 일본의 경우 자동차, 동경 올림픽 관련 수요 등으로 내수가 상당히 좋다. 중국이 11월부터 감산에 들어가면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는 상당부분 해소된다.

중국 5대 철강재(철근 선재 열연 중후판 냉연) 재고는 지난 15일 기준 1012만1000톤으로 3개월 만에 ‘1천만 톤’을 돌파했다. 5주 연속 늘어났다.

하지만 올 2월 1600만 톤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아직 낮은 수준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원료 가격 하락, 겨울철 수요부진 등의 상황을 감안해도 감산에 따른 공급 감소가 하락요인을 상쇄할 것이란 의견이다.

감산은 내년 3월 중순, 즉 1분기까지 이어진다. 등락 요인이 상존하는 상황이어서 급락보다는 하락 조정을 거쳐 보합 안정을 예측하는 의견이 비교적 많다.


김종혁 기자 jh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