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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상하이 은행 규제당국 "현지 암호화 거래 모두 중지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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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상하이 은행 규제당국 "현지 암호화 거래 모두 중지하라"

가상화폐 시장 시장 타격 영향... 20일까지 업무 철회 계획 제출 요구

베이징은 정부의 규제 없이 온라인으로 거래되고 있는 가상통화에 대한 강력한 통제권을 얻기 위한 방법으로 규제를 선택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베이징은 정부의 규제 없이 온라인으로 거래되고 있는 가상통화에 대한 강력한 통제권을 얻기 위한 방법으로 규제를 선택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베이징과 상하이의 은행 규제 당국은 19일(현지 시간) 가상화폐 시장에 대한 중국 시장의 급격한 타격으로 현지 암호화 거래를 모두 중지하도록 명령했다고 관영 통신망이 전했다.

베이징에 거점을 둔 은행 규제 당국은 모든 거래소에 대해 9월 20일 오후 6시까지 가상화폐와 관련된 업무를 철회하기 위한 계획을 내놓으라고 요구했다. 앞서 상하이의 거래소는 지난주에 폐쇄 명령을 받았다.
중국 당국은 9월 4일자 통지에서 가상화폐를 둘러싼 투자 위험에 우려를 표명하며, ICO를 규제하는 등 규제 조치를 취했다. 이어 열흘 뒤인 14일에는 세계 1위의 가상화폐 거래소 'BTC차이나'가 이달 30일부터 모든 거래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번에는 중국 최대 도시들 간의 거래도 중지시켰다.

이는 기업들이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더 이상 가상화폐를 발행할 수도, 거래할 수도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동시에 가상화폐 거래소마저 폐쇄한다면 사실상 중국 내에서 가상화폐의 공식적인 거래는 막을 내리는 것과 다름없다.

결국 비트코인의 국제적 가치는 중국 규제 당국의 ICO 금지와 거래 플랫폼 폐쇄 소식으로 급락을 거듭했다. 1주일 전 코인 당 최고 4359달러(약 513만원) 전후를 기록하던 비트코인의 가치는 3969달러(약 449만원) 선까지 추락했다.

중앙은행에 의해 창설된 국가인터넷금융협회(IPF)는 "다양한 형태의 가상통화 거래에 참여하는 플랫폼에 대한 합법적 근거가 없다"는 이유로, 보름사이 연이은 가상통화에 대한 규제 조치에 대해 해명했다. 동시에 웹 사이트를 통해 돈세탁과 마약 밀매, 밀수, 불법 자금 모금 등과 같은 범죄 활동에서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통화가 점점 더 많이 통용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지난달까지만 하더라도 중앙은행의 입장은 지금까지의 규제 조치와는 전혀 상반되는 입장을 보였다. 은행 대출을 받지 못하는 기업에게 가상화폐가 매력적인 자금 조달 수단이 된다는 것을 인정하고 있었으며, 심지어 중앙은행 스스로도 결제의 효율화 및 부정 방지를 위해 블록체인 기술에 근거한 독자적인 가상화폐의 연구 개발에 고액을 투자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 최대의 가상화폐 시장을 초토화 시켜버린 중앙은행의 의도는 과연 어떻게 해석할 수 있을까.
베이징은 블록체인(blockchain) 기술을 사용하여 만들어지고 정부의 규제 없이 온라인으로 거래되고 있는 가상통화에 대한 강력한 통제권을 얻기 위한 방법으로 규제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중앙이 통제하는 가상통화는 매력적이지만 통제가 되지 않는 가상통화는 각종 불법행위의 온상이라는 판단에서다.

실제 베이징은 올해 초부터 해외 자본 이동을 철저히 차단하고 금융 시스템을 정리하기 위한 목적으로 과도한 투기로 간주되는 가상화폐 거래를 제한함으로써 비트코인 거래 플랫폼에 대한 통제권을 강화하기 시작했다. 이후 개인 투자자의 과잉 투자 열기와 자본 유출 리스크는 자취를 감추기 시작했다.

9월부터 시작된 최고 수준의 가상화폐 규제는 중앙은행이 완벽한 통제권을 가지고 스스로 발행하는 중앙정부에 의해 통제되는 가상화폐의 출시를 염두에 두고 있으며, 그 시기가 한층 가까워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