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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고철, 가격에 빠져 무역상 믿으면 ‘폭망(暴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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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고철, 가격에 빠져 무역상 믿으면 ‘폭망(暴亡)’

- 중국산 고철, 수출과정에서 물건도 바꾸고 운송비도 전가 “주의보 발령”

안에 뭐가 들어 있을지 알수 없는 압축 고철. 최근 품질 미달의 중국산 압축고철이 수입되고 있어 사회적 문제로 제기되고 있다
안에 뭐가 들어 있을지 알수 없는 압축 고철. 최근 품질 미달의 중국산 압축고철이 수입되고 있어 사회적 문제로 제기되고 있다
[글로벌이코노믹 윤용선 기자] 중국산 고철 수입이 얼마나 어려운지 또 다시 증명됐다. 최근 경인지역 한 고철업체는 중국산 고철을 수입한 이후 어처구니없는 상황을 경험했다.

현재 클레임이 진행되고 있어 중국 측이 이번 사건을 어떻게 마무리할지도 관심 사항이다.
문제가 발생한 부분을 간단히 정리하면 두 가지이다. 첫째, 사진으로 확인한 것과 다른 물량이 수입됐다. 둘째, 계약과 달리 운송비를 구매자에 전가해 수입가격이 상승했다.

국내 수입업체는 문제 확인과 동시에 무역대리인에게 클레임을 청구한 상태이다. 무역대리인은 문제해결을 위해 중국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해당업체도 근시일내에 중국을 방문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고철 수입업계는 이번 사건이 쉽게 해결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우선, 처음 제시했던 품질이 아닌 저품질의 등급이 수입됐다는 점에서 공급사가 장난질(?)을 치려는 의도가 농후해 보인다. 또한, 계약서에 운송조건은 명확히 게재 될 수밖에 없다. 중국 측이 계약서를 무시하고 있거나 무역상의 능력이 의심되는 것이다.

한 수입업계 관계자는 “중국 고철가격이 상승하기 이전에 계약된 물량일수 있다. 중국 측이 계약을 파기하기 위해 고의적으로 작전을 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무역상이 고철 판매에만 혈안이 되어 중국 측 공급사가 어떤 업체인지를 확인하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검증되지 않은 딜러와의 거래는 신중해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에 문제가 발생한 고철은 경량 압축 등급이다. 중국 고철의 압축 사이즈는 길이가 2M가 넘는 제품도 있다. 이에 길로틴 업체가 소재용으로 사용하기 위해 수입을 진행했다.

“사진으로는 길로틴 소재로 사용하기 손색이 없었다. 그러나 국내산과 섞기에도 불가능한 고철이 입고되었다”는 것이 수입업체 관계자의 설명이다.
중국산 고철은 꾸준히 수출되고 있다. 그러나 국제 시세에도 영향을 미치기 어려운 소량의 물량들이 수출되고 있다. 최근 현대제철도 중국산 고철 2만톤을 추가로 계약했다고 알려지고 있지만 8~9월동안 나뉘어 구매가 진행된 물량이다.

중국산 고철은 슈레디드 등급으로 수출 포문을 열었다. 그러나 중국 측에서 수출하고 싶은 품목은 경량 압축 등급이다. 자국 수요가 적어 수출 시장에 자주 등장한다. 제강사는 사이즈가 크다는 점과 압축 과정이 의심되기 때문에 수입을 꺼려하고 있다.

이에 수출가격은 다른 등급에 비해 저가로 형성된다. 그러나 가격에 현혹될 경우 수입업체가 큰 낭패를 볼 수 있다. 검증된 수입업체를 통한 시중한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


윤용선 기자 y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