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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항공사 도약' 노리는 제주항공 "기단 확대로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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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항공사 도약' 노리는 제주항공 "기단 확대로 승부"

LCC 최초로 항공기 30대 도입…연말까지 1~2대 추가 예정

제주항공이 LCC 최초로 항공기 30대 시대를 열었다. 자료=제주항공이미지 확대보기
제주항공이 LCC 최초로 항공기 30대 시대를 열었다. 자료=제주항공
[글로벌이코노믹 길소연 기자] 제주항공의 성장세가 무섭다. 국적 저비용항공사(LCC)가운데 처음으로 보유항공기 30대 이상 운영하게 되면서 중견항공사로 발돋움하고 있다.

연말까지 1~2대의 항공기를 추가해 총 31~32대의 항공기를 운용 계획인 제주항공은 국내 대형항공사 위주의 항공 운송시장 판도를 바꿔, ‘항공업계 빅3’에 안착하겠다는 목표다.
애경그룹 계열의 제주항공은 지난 19일 30번째 항공기가 김포국제공항에 도착했다고 20일 밝혔다. 제주항공은 이날 30번째 항공기 도입을 기념해 숫자 ‘30’을 나타내는 조형물을 제작, 30호기 앞에서 기념행사를 진행했다.

제주항공이 국적 LCC 가운데 최초로 보유 항공기 30대 시대를 열었다. 제주항공은 항공기시장 수급상황에 따라 4분기에도 1~2대의 항공기를 추가해 올 연말까지 총 31~32대의 항공기를 운용할 계획이다.

◇ LCC 최초로 항공기 30대 보유…비약적인 성장세

이번에 도입한 30번째 항공기는 현재 보유중인 29대의 항공기와 동일한 미국 보잉사의 B737-800기종(189석 규모)이다. 올해만 총 5~6대의 항공기가 늘어나게 되는 셈이다.

제주항공은 2005년 창립 이후 7년만인 2012년 3월 항공기 보유대수가 처음으로 10대를 넘어섰고, 이후 3년이 더 지난 2015년 5월 20대를 돌파한 바 있으며 이번에는 불과 2년 만에 10대의 기단을 확대하는 등 기단확대에 속도를 더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내년에도 6~9대의 항공기를 추가로 도입할 계획이다. 이 같은 공격적인 시장 확대전략은 기존항공사와는 격차를 좁히고 후발항공사와는 간격을 벌려 중견 국적항공사로 자리매김해 명실상부한 ‘항공업계 빅3’로 거듭난다는 계획에 따른 것이다.

◇ 제주항공, LCC 성장주도…항공시장 판도 바꾸다


LCC 출범 전후 국적항공사 이용 항공 여객 추이. 자료=제주항공 이미지 확대보기
LCC 출범 전후 국적항공사 이용 항공 여객 추이. 자료=제주항공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제주항공은 LCC 산업 전체 성장을 주도하며 대형 국적항공사 위주의 국내 항공여객 운송시장 판도를 바꿨다고 자평한다.

실제로 제주항공 출범으로 소비자의 선택권이 넓어진 건 사실이다. 지난 2005년 국적항공사를 이용한 여행객수는 3561만1971명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7811만9417명으로 늘었기 때문이다. 연평균 7.4% 이상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1996년 3391만2219명이었던 국적항공사를 이용한 여객이 LCC 출범 직전인 2004년 3600만3374명이 되기까지 연평균 0.75%의 성장률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8배 정도 높은 성장률이다.

기존 항공사들이 제한적인 경쟁을 펼치며 사실상 시장의 주도권을 쥐고 있던 데 비해 LCC의 시장진입은 완전 경쟁을 유도했고, 이에 따른 운임 인하를 비롯한 서비스 경쟁은 여행심리 확산과 맞물리며 빠른 성장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특히 LCC의 성장은 시장구도를 완전히 변화시켰다.

2005년 0.2%에 불과했던 수송실적 기준 LCC의 국내선 시장 점유율은 올해 상반기를 기준으로 55.5%까지 성장했다. 그야말로 비약적인 성장세다. 국제선도 제주항공이 처음 운항을 시작한 2008년 0.05%에 불과했던 비중이 올해 상반기를 기준으로 26%까지 늘어났다.

◇ 제주항공 “지속적인 기단확대로 공급 늘릴 계획”
제주항공은 국적 LCC 가운데 최초로 보유 항공기 30대 시대를 열었다. 사진=제주항공이미지 확대보기
제주항공은 국적 LCC 가운데 최초로 보유 항공기 30대 시대를 열었다. 사진=제주항공
제주항공은 지난 2016년 한 해 동안 약 860만 명을 수송한 데 이어 올해는 연간 수송객수 1000만 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제주항공의 지난 2분기 매출액은 2280억 원, 영업이익은 162억 원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액은 40.7%, 영업이익은 24배 넘게 성장한 수치다.

또 환율 상승에 따른 외화환산차손이 발생해 각각 -748억 원, -2003억 원의 마이너스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대형항공사(아시아나항공·대한항공)와 달리 151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리기도 했다.

지난 한 해 동안 약 860만 명을 수송한 제주항공은 올해는 연간 수송객수 1000만 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연 매출 1조 원에 다가가는 등 중견항공사로 향한 힘찬 날갯짓을 하고 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국적 LCC 최초로 항공기 30대 시대를 열었다”면서 “지속적인 기단 확대를 바탕으로 공급을 대폭 늘려 국내선과 국제선에서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시장경쟁을 주도해 궁극적으로는 소비자 편익 증대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길소연 기자 k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