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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먼데이 30주년①] “제2의 블랙먼데이, 올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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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먼데이 30주년①] “제2의 블랙먼데이, 올 수도 있다”

글로벌 금융시장 당시와 비슷… 증시 낙관 줄이고 대응책 마련해야

오는 19일 1987년 뉴욕증시가 22.6% 폭락한 ‘블랙먼데이’(Black Monday)가 30주년을 맞는다. 최근 뉴욕증시 3대지수가 연일 사상 최고치 경신을 이어가면서 시장에서는 ‘제2의 블랙먼데이’ 도래 가능성을 제기하며 경계하고 있다 /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오는 19일 1987년 뉴욕증시가 22.6% 폭락한 ‘블랙먼데이’(Black Monday)가 30주년을 맞는다. 최근 뉴욕증시 3대지수가 연일 사상 최고치 경신을 이어가면서 시장에서는 ‘제2의 블랙먼데이’ 도래 가능성을 제기하며 경계하고 있다 / 자료=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이코노믹 이동화 기자] 뉴욕증시가 22.6% 폭락한 1987년 10월 19일, 월요일 증시가 대폭락을 맞는 것을 의미하는 ‘블랙먼데이’(Black Monday)가 30주년을 맞았다. 올해는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 20주년, 2007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리먼쇼크) 10주년 등 글로벌 경제 위기의 악몽을 일컫는 ‘7의 위기’의 해이기도 하다.

1929년 대공황이 시작된 후 10월 24일 뉴욕 월가의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주가가 대폭락, 같은 달 28일에도 12.6% 하락하자 주요 외신들이 비슷한 말을 사용했지만 블랙먼데이에 뉴욕증시가 기록한 낙폭은 미국 역사상 최대였고 이 기록은 여전히 깨지지 않고 있다.
당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다우지수)와 함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20.5% 추락했다.

2246에 장을 시작해 하루 새 508포인트 하락한 1738에 장을 마감한 다우지수는 곧바로 10% 반등하며 2000선을 회복했지만 블랙먼데이 전 수준을 되찾는 데는 20개월 이상이 걸렸다.

◇ “당시와 비슷하다”… 전 세계 금융시장 긴장

오는 19일 블랙먼데이 발생 30주년을 맞아 전 세계 금융·외환시장은 긴장하고 있다. 언제 제2의 블랙먼데이가 찾아올지 모르기 때문이다. 특히 30년 전 뉴욕증시가 강한 상승세를 보이다가 폭락했다는 마켓워치 보도에 우려가 커지고 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투자블로그 아로라 리포트 창립자인 니검 아로라는 ▲상장지수펀드(ETF) 투자 증가 ▲주가 강세 심리 확대 ▲상승세 지속 전망 ▲높은 밸류에이션 ▲기준금리 인상 움직임 ▲기업실적 개선·호조 등이 블랙먼데이 당시 뉴욕증시와 닮아있다고 지적했다.

아로라는 “현 상황이 마치 블랙먼데이를 연상시킨다”면서 제2의 블랙먼데이를 맞지 않으려면 ▲현금·국채 비율을 19~29%로 늘리고 ▲중단기 헤지 수단에 15~25%·초단기 헤지 수단에 15%의 자산을 배치하라고 주장했다.
JP모건 역시 주가수익비율(PER)와 공포지수(VIX)로 산출한 ‘낙관주의 지수’가 사상 최대 수준을 보이고 있는 점을 주목하며 “(미국 주식시장은)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도 “낙관주의 지수가 높은 시기는 주가가 고평가된 상태”라며 “현재의 낙관주의 지수 수준이라면 3년 후 주가가 30%가량 하락해도 이상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투자전문지 배런스은 이런 주장을 뒷받침하는 분석을 내놨다. 배런스는 “낙관주의가 뉴욕증시를 지배하고 있다”며 뉴욕 증권시장에서 어떤 상황에서도 증시는 오를 것이란 분위기와 합리적 투자대상이 증시밖에 없다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장 전문가들의 우려대로 16일 현재 뉴욕증시는 미국 S&P500 기업들의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초강세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85.24포인트(0.37%) 오른 2만2956.96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와 S&P 500 지수 역시 각각 0.28%·0.17% 상승하며 주요 3대 지수가 일제히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JP모건은 “현재 미국 증시는 지나치게 낙관적”이라며 “금융위기 전처럼 투자은행들이 대규모 레버리지 투자를 하지 않기 때문에 주가가 극단적으로 하락하지 않겠지만 조정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일본 미즈호증권은 과거 미국의 금융정책이 긴축으로 돌아섰을 때 뉴욕증시가 하락했다는 점을 예로 들며 주가 하락 가능성을 제기했다.

미즈호는 “뉴욕증시가 지난해 대선 이후 1년 간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인상이 예정된 12월 이후 5~10%의 주가 하락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동화 기자 dh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