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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 유커②] 명동 상권 “기대 반, 우려 반”… 유통업계 마케팅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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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 유커②] 명동 상권 “기대 반, 우려 반”… 유통업계 마케팅 총력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한국 배치를 계기로 이뤄진 중국의 대대적인 보복 조치 1년여 만에 사태가 일단 봉합되면서 유커가 다시 돌아온다고 한다. 끊겼던 항공노선이 운항을 재개하고 개점휴업 상태였던 유커 전담 여행사도 분주해졌다. 이와 함께 명동 상권 일대에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유통업계가도 중국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사진은 22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거리의 모습. 사진=한지명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한국 배치를 계기로 이뤄진 중국의 대대적인 보복 조치 1년여 만에 사태가 일단 봉합되면서 유커가 다시 돌아온다고 한다. 끊겼던 항공노선이 운항을 재개하고 개점휴업 상태였던 유커 전담 여행사도 분주해졌다. 이와 함께 명동 상권 일대에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유통업계가도 중국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사진은 22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거리의 모습. 사진=한지명 기자.
[글로벌이코노믹 한지명 기자]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요? 전혀 없죠. 중국어를 하는 사람들은 전부 홍콩·대만·말레이시아·싱가포르에서 온 관광객이에요. 예전처럼 많이 와서 장사가 잘되면 정말 좋겠죠.”

22일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서 화장품 가게를 운영하는 양모씨(47)씨는 길거리에서 호객 행위를 멈추고 이같이 말했다. 인터뷰 도중에 가게로 일본인 관광객 2명이 들어왔다. 김 씨는 “일본인 관광객은 꾸준히 명동을 방문하고 있지만 , 중국인 관광객이 빠진 이후로는 매출에 타격이 크다”며 가게 안으로 들어갔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한국 배치를 계기로 이뤄진 중국의 대대적인 보복 조치 1년여 만에 사태가 일단 봉합되면서 유커가 다시 돌아온다고 한다. 끊겼던 항공노선이 운항을 재개하고 개점휴업 상태였던 유커 전담 여행사도 분주해졌다. 이와 함께 명동 상권 일대에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유통업계가도 중국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유커 언제 돌아오나”… 기대 부푼 명동 상권


사진은 22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거리의 모습. 사진=한지명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사진은 22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거리의 모습. 사진=한지명 기자.

중국어 호객소리가 서울 명동 쇼핑거리에 울려 퍼졌다. 중국인을 겨냥한 할인행사 포스터와 눈에 띄게 줄었던 중국어 안내 표지판이 오랜만에 거리 한복판에 나왔다. 상인들은 중국어로 ‘1+1’, ‘가격할인’이라고 적힌 손팻말을 흔들었다.

한 화장품 매장은 종업원 2명과 사장이 직접 나와 호객행위를 펼쳤다. 일부 상점에서는 ‘중국어가 가능한 사람을 뽑는다’는 구인광고도 보였다. 사드 갈등이 한참이었던 한 달 전과 비교했을 때 사뭇 달라진 풍경이다.

골목에서는 사라졌던 깃발 부대(중국인 단체관광객을 지칭하는 말)도 재등장했다. “중국인 관광객이냐”고 가이드에게 물어보자 “대만에서 왔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그는 “아직 단체 비자가 안 풀려서 유커가 돌아오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했다.

유커가 돌아온 건 아니지만, 상인들 대부분은 기대감으로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었다. 한 음식점 주인은 “그나마 주변 직장인들이 점심을 먹어서 가게를 영업하고 있지, 주변에 문을 닫는 가게도 많았다. 한중 해빙 분위기로 나아질 기미가 보이는 것 같아서 다행이다”고 했다.

◇발 빠르게 움직이는 유통업계… 중국인 마케팅 재계


유통업계는 지난 1년 동안 전례 없는 암흑기를 보냈다. 지난해 11월 국정 논란 이후 소비심리 위축과 외교문제로 인한 사드 갈등 등으로 실적에 큰 타격을 입었다.

국내 관광·유통업계는 한국행 단체 관광 비자를 발급하는 시기를 기다리며 발 빠르게 중국인 대상 마케팅을 재개하고 있다. 중국인 파워 블로거인 ‘왕홍’ 초청은 물론 큰손으로 불리는 ‘왕서방’을 모시기 위한 할인 경쟁에 대대적으로 돌입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매장 내부에 중국인 대상 고지물 및 광고를 확대하고 중국 최대 여행사인 씨트립과 광고 협의를 진행 중이다. 12월에는 중국 최대 모바일 결제 수단인 알리페이로 결제하는 중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구매 금액의 12%를 롯데상품권으로 돌려준다.

신세계백화점은 주말마다 중국인 고객이 은련카드로 50만원 결제 시 구매 금액의 10%를 상품권으로 준다. 기존에 5% 상품권을 준 것과 비교해 혜택의 폭을 두 배 늘렸다. 현대백화점은 압구정본점·무역센터점 등에서 외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사은품을 마련했다.

면세업계도 분주하다. 신라면세점은 중국 개별 관광객인 '싼커'들을 위해 모바일 앱에 택시 호출 서비스와 대중교통 이용 안내 서비스를 도입했다. 롯데면세점은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을 새 모델로 선정했고, 신라면세점은 ‘레드벨벳’을 모델로 삼아 한류마케팅을 재개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돌아온 것은 아니지만, 프로모션 등으로 매출이 소폭 상승한 것은 맞다”며 “단체 비자 등의 문제로 유커가 본격적으로 돌아오는 시기가 늦어도 내년 초가 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지명 기자 yol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