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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학 아내 성매매 사실로 드러나… 딸 ‘스톡홀름 신드롬’ 가능성 주장 다시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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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학 아내 성매매 사실로 드러나… 딸 ‘스톡홀름 신드롬’ 가능성 주장 다시 제기

‘어금니아빠’ 이영학이 아내 최씨에게 성매매를 강요했다는 의혹이 사실로 드러났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어금니아빠’ 이영학이 아내 최씨에게 성매매를 강요했다는 의혹이 사실로 드러났다. 사진=뉴시스
[글로벌이코노믹 백승재 기자]
‘어금니아빠’ 이영학이 아내 최씨에게 성매매를 강요했다는 의혹이 사실로 드러났다. 이영학의 딸에게 ‘스톡홀름 증후군(신드롬)’이 있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정황들도 포착되고 있다.

서울 중랑경찰서는 이영학의 여죄를 수사하던 중 이영학에게 성매매 알선, 상해, 사기 등의 혐의로 서울북부지검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고 24일 밝혔다. 이영학의 형(39)에게는 사기방조 혐의를 적용해 역시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

경찰은 이미 살인 등의 혐의로 기소된 이영학의 여죄를 조사하던 중 아내인 최씨에게 성매매를 강요해 남성 12명에게 성매매를 알선한 정황을 포착했다.

이영학은 올해 6월 강남에 위치한 한 오피스텔을 빌려 포털사이트 등을 통해 성매매 광고를 한 뒤 12명의 남성들에게 1인당 15~30만원의 돈을 받고 최씨와 유사성행위를 하도록 알선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이영학이 성매수 남성들과 아내의 유사성행위를 촬영한 영상을 확인하고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혐의도 적용했다.

경찰조사에서 성매수 남성들은 아내 최씨가 이영학에게 비정상적일 정도로 복종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진술했다. 딸 역시 같은 내용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이영학이 최씨를 학대했을 가능성도 엿보인다.

이영학이 방송과 인터넷 등을 통해 모은 후원금을 유용한 사실도 드러났다. 이영학은 “거대백악종을 앓는 딸의 수술비와 치료비가 필요하다”고 알리며 2005년부터 올해까지 총 12억 원에 달하는 후원금을 모집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영학은 이 돈으로 차량을 구매해 튜닝한 뒤 되팔거나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했다. 이외에 대출금 상환과 모금활동을 위한 사무실을 차리는데도 수억 원을 쓴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이영학의 딸이 ‘스톡홀름 신드롬’에 걸렸다는 주장에 점점 힘이 실리고 있다.

스톡홀름 신드롬이란 공포심으로 인해 극한 상황을 유발한 대상에게 긍정적인 감정을 가지는 현상으로 인질이 인질범에게 동화 혹은 동조하는 비합리적인 현상을 뜻한다.

비상식적인 이영학의 범죄에 중학생 딸이 가담한 이유 등에 대해 심리학 전문가들과 프로파일러들은 이영학의 딸이 스톡홀름 신드롬에 휩싸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경찰조사에서 이영학이 아내 최씨를 폭행해 상해를 입힌 정황이 포착됐으며, 이영학의 아내가 비정상적으로 이영학에게 복종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진술로 미뤄볼 때, 아내를 학대하는 이영학을 보고 자란 딸이 공포심으로 인해 그에게 동조하면서 스톡홀름 신드롬에 사로잡혔을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추측이다.

한편 경찰은 이영학의 아내 최씨가 투신할 당시 목격자들의 진술과 부검결과 등을 토대로 아내 최씨의 죽음을 자살로 결론지었다.


백승재 기자 tequiro0713@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