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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브랜드와 중복? 히트?" 편의점 이마트24, 출점 3년만에 새 PB 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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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브랜드와 중복? 히트?" 편의점 이마트24, 출점 3년만에 새 PB 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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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한지명 기자] 편의점 이마트24가 새로운 PB(Private Brand·자체 브랜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2013년 프리미엄 PB '피코크'와 2015년 가성비를 앞세운 '노브랜드'를 잇따라 성공시킨 신세계가 편의점 '이마트24'의 특성에 맞춘 자체 브랜드(PL) 개발에 나서 업계 안팎의 이목이 쏠린다.

◇이마트24, '노브랜드' 있지만 新 PB 출시 이유?


1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24는 중장기 전략으로 이마트24 전용 PL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마트24 관계자는 "기존의 PB를 강화하고 차별화된 PL 상품 개발에 힘을 쓸 예정이다"라며 "구체적인 계획안이나 시기가 나온 것은 아니다"고 말을 아꼈다.

신세계그룹은 지난 2014년 편의점 '위드미(현 이마트24)'를 선보였다. 유통업계간의 PB 전쟁이 점차 과열되면서 이마트 자체 PB '노브랜드'와 '피코크'를 편의점에 선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그렇다 보니 여러가지 문제점도 생겼다. 노브랜드와 피코크는 대형마트인 이마트를 비롯해 SSM(기업형 슈퍼마켓)인 이마트에브리데이, 노브랜드 전문점에 동시에 들어간다. '이마트24'에서만 판매하는 상품으로 고객을 이끌어야 하는데 다른 계열사와의 차별점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왔다.

유통 마진에서의 불만도 제기됐다. 익명을 요구한 이마트24 점주는 "편의점에서 잘 팔리는 제품의 마진이 보통 25%지만 노브랜드는 20~25%의 마진이 남는다. 거기에 부가가치세와 세금 등을 때 가면 PB 상품을 팔면 본사나 점주나 남는 것이 없다"고 전했다.

◇"노브랜드 믿고 출점했는데”… 이마트24 새 PB 성공할까


노브랜드 전문점과의 근접 출점 논란도 이마트24의 자체 PB출시를 앞당기는 이유로 꼽힌다. 글로벌이코노믹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마트 PB 브랜드 상품을 판매하는 '노브랜드' 전문점은 최근 80호점을 넘어섰다. 이마트24 경영주협의회 측은 작년부터 노브랜드 등과의 출점 거리 기준과 함께 PB 상품 차별 등을 본사에 요구해왔다.

'노브랜드'를 경쟁 요소로 삼고 이마트24 계약에 나섰던 일부 점주들은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새로운 PB상품이 자리 잡기까지 시간이 얼마나 소요될지 모르는 점과 '노브랜드'를 찾는 손님들이 노브랜드 전문점이나 다른 편의점으로 갈 것을 우려해서다.
경영주 A씨는 "점포를 낼 때 '노브랜드'를 차별점으로 강조해서 '이마트24'를 냈는데 황당하다. 새로운 PB가 나오더라도 '이마트'의 이미지를 계속 가져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노브랜드 상품 존(Zone)을 이마트24 전용 구역으로 바꾸더라도 수익성의 큰 차이는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인지도도 탄탄하고 간판도 '이마트'를 강조하는데 굳이 새로운 PB를 내는 이유로는 중장기적으로 편의점 PB 상품을 만들어 이마트24만의 차별점을 강조하려는 시도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지명 기자 yol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