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성어 삼국지'는 삼국지의 열성 애독자였던 차정식씨가 숱한 삼국지 판본을 검토하며 성에 차지 않아 12년 전 직접 도전해 완역한 역작이다. '천하대세(天下大勢), 분구필합(分久必合), 합구필분(合久必分)' 즉, 천하의 대세는 나눠져 오래되면 반드시 합쳐지고, 합쳐져 오래되면 반드시 나눠진다는 사자성어로 시작된다.
'사자성어 삼국지'는 읽는 느낌이 다르다. 기존 삼국지는 가능한 한 한글화했지만 이 책은 고전의 읽는 재미에 초점을 맞춰 고사성어와 사자성어를 최대한 살리고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지명과 인명에 대한 철저한 고증을 거쳤고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본문 아래에 주석을 충실하게 달았다. 120회 분으로 된 삼국지의 이야기가 끝날 때마다 작가 모종강의 평을 덧붙여 이야기들의 의문을 풀어주고 있는 것도 특이하다.
한편 역자 차정식씨는 지난해 화가 금협중이 11년에 걸쳐 그린 '원본 그림삼국지'를 공저로 펴냈으며, 삼국지 등장인물 90명과 영웅의 등장배경을 중심으로 한 '넛지 삼국지', 서른일곱번의 전투를 생동감 있게 분석한 '전략 삼국지'를 펴냈다.
노정용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