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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CEO] 제프 베조스(Jeff Bezos) 포브스 세계 부자 1위 비결… 쿠바 이민에서 아마존 신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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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CEO] 제프 베조스(Jeff Bezos) 포브스 세계 부자 1위 비결… 쿠바 이민에서 아마존 신화까지

[글로벌 CEO] 제프 베저스(Jeff Bezos) , 포브스 세계 부자 1위 비결… 쿠바 이민에서 아마존의 신화까지. 그림은 아마존 로고
[글로벌 CEO] 제프 베저스(Jeff Bezos) , 포브스 세계 부자 1위 비결… 쿠바 이민에서 아마존의 신화까지. 그림은 아마존 로고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 김대호 소장/ 경제학 박사] 세계에서 가장 돈이 많은 부자는 누구일까?

세계의 부자 순위를 매기는 기관 중 가장 권위 있는 곳은 포브스다. 포브스는 해마다 한 번씩 전 세계의 부자 랭킹을 발표하고 있다. 포브스의 부자랭킹은 주식만을 기준으로 한 것이다. 땅과 건물 같은 부동산은 대상에 빠져 있다. 나라마다 부동산 등록제도가 달라 소유 여부를 파악하기가 어렵고 시세도 객관화하기 쉽지 않아 아예 빼고 있다. 숨겨둔 금은보화나 가상화폐 보유액도 알 길이 없다. 세계의 부자들 재산을 완벽하게 파악한다는 것은 근원적으로 불가능한 일일지 모른다. 포브스의 부자랭킹도 완벽하다고 볼 수는 없다. 그럼에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포브스 부자랭킹을 찾는 것은 그나마 부자들의 동태를 파악할 수 있는 가장 근접한 자료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 포브스의 2018년 부자랭킹 보고서에서 제프 베조스가 억막장자 랭킹 1위에 올랐다. 최근 수년간 포브스의 부자 1위는 단연 빌 게이츠였다. 만년 1위 빌 게이츠를 밀어내고 제프 베조스가 새로 세계 최고의 부자로 등극했다. 빌 게이츠는 베조스에 눌려 2위로 내려앉았다. 3위는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다. 이어 4위는 프랑스 명품업체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 그룹의 베르나르 아르노(720억달러) 회장이 차지했다. 5위는 마크 저커버그(710억달러) 페이스북 CEO다. 중국 기업인 중에서는 텐센트(騰迅)의 마화텅(馬化騰) 회장이 세계 17위, 알리바바 마윈이 세계 20위에 이름을 올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66위다. 한국인으로서는 삼성 이건희 회장이 61위,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126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207위,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 222위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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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CEO] 제프 베조스(Jeff Bezos) , 포브스 세계부자 1위 비결… 쿠바 이민에서 아마존의 신화까지


포브스는 이 보고서에서 베조스의 재산을 1120억달러로 평가했다. 우리나라 돈으로120조원을 넘는 거액이다. 아마존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베조스의 재산이 최근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제프 베조스는 미국 뉴멕시코 주의 사막도시인 앨버커키에서 태어났다. 1964년생이다. 우리나이로 올해 55세를 맞는다. 영어 풀 네임은 Jeffrey Preston Bezos 이다. 태어났을 때 원래 이름은 Jeffrey Preston Jorgensen이었다. 조겐슨(Jorgensen)이라는 성을 가진 사람을 아버지로 하여 태어난 것이다.

그 친부모 내외는 결혼 1년 만에 이혼했다. 아기 조겐슨은 어머니가 양육했다. 그때까지도 이름이 조겐슨이었다. 4세 되던 해에 어머니가 재혼했다. 아기 조겐슨은 어머니와 함께 양아버지 호적으로 들어갔다. 그 양아버지의 성을 따라 아기 이름도 제프 조겐슨에서 제프 베조스로 바뀌게 된다.

양아버지 베조스는 원래 쿠바 사람이다. 15세 때 쿠바에서 미국으로 이민을 왔다. 미국 뉴멕시코 주의 앨버커키 주립대를 졸업한 뒤 정유회사 엑슨모빌의 엔지니어로 근무했다. 양아버지 베조스는 어릴 때부터 기계 만지는 것을 무척 좋아했다. 분해하고 조립하는 솜씨가 일품이었다. 양아버지는 근무지를 계속 옮겼다. 그 바람에 양아들 베조스도 어릴 때 여러 곳을 거쳤다.
[글로벌 CEO] 제프 베조스(Jeff Bezos) , 포브스 세계 부자 1위 비결… 쿠바 이민에서 아마존의 신화까지
[글로벌 CEO] 제프 베조스(Jeff Bezos) , 포브스 세계 부자 1위 비결… 쿠바 이민에서 아마존의 신화까지

아들 제프 베조스는 미국 텍사스 주 휴스턴에서 초등학교를 다녔다. 그 초등학교의 이름은 휴스턴 리버 옥스 엘리멘터리 스쿨이다. 고등학교는 마이애미에서 다녔다. 휴스턴과 플로리다는 모두 우주센터 나사의 우주선 발사대가 위치한 곳이다. 그곳에서 우주선의 꿈을 꾸면서 자랐다.

베조스는 플로리다 마이애미의 팔머토 고교를 최우등으로 졸업했다. 졸업식 때 학생 대표로 연설을 했다. 그 연설에서 베조스는 우주선을 만들어 화성으로 가겠다는 포부를 밝혀 화제를 모았다.

대학은 아이비리그의 명문 프린스턴으로 진학했다. 입학할 때는 물리학과로 들어갔으나 도중에 컴퓨터학과로 바꿨다. 프린스턴 시절 우주탐사 동아리의 회장을 맡았다.

제프 베조스는 대학을 졸업한 후 월 스트리트로 진출했다. 뉴욕증시에서 컴퓨터 지식을 활용하여 증권사의 전산망 시스템을 만드는 업무를 주로 했다. 피텔(Fitel)과 뱅커스 트러스트(Banker's Trust)를 거쳐 유명한 헤지펀드인 쇼(Shaw)에서 전산담당 부사장 까지 올랐다.

어느 날 우연히 펼쳐든 신문에서 전자상거래 시장의 규모가 연간 2400% 증가했다는 기사를 접했다. 베조스는 메모지를 꺼내 미친 듯이 무엇인가를 써내려갔다. 인터넷으로 판매할 수 있는 물품 목록이었다. 수백 개의 목록을 확인한 다음 그 길로 사표를 냈다. 인터넷 사업의 폭발적인 성장을 누구보다 잘 알면서 더 이상 월급쟁이로 눌러있을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리고는 뉴욕에서부터 서쪽 끝까지 자동차로 대륙횡단 여행을 떠났다. 미국 전역을 돌며 사업 구상을 한 것. 대륙횡단 여행의 마지막 종착지는 워싱턴 주의 시애틀이었다. 베조스는 여기서 창고 딸린 집을 한 채 샀다. 그 다음 차고 즉 거라지(Garage)에 회사를 차렸다. 베조스가 처음 세운 회사의 상호는 커대브라(Cadabra)였다. 주문이라는 뜻의 ‘abracadabra’에서 따온 말이다.

가장 먼저 시작한 사업은 온라인 책 판매였다. 책을 선택한 것은 다른 어떤 상품보다 보관과 배송이 쉽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보관도 다른 상품보다 용이했다. 베조스는 거라지에서 4명의 프로그래머와 함께 밤낮으로 시스템을 개발했다. 6개월의 각고 끝에 최첨단의 전자상거래 프로그램을 만들어냈다. 300만종의 책을 모두 분류한 다음 온라인으로 주문 발송까지 턴키베이스로 할 수 있게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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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을 개발한 후 회사이름을 커대브라(Cadabra)에서 아마존으로 바꾸었다. 그런 다음 본격적으로 영업을 시작했다.

시장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판매를 시작하던 1995년 50만달러였던 매출이 불과 2년 만에 2억달러를 돌파했다. 두 해 사이에 무려 400배 폭증한 것.

1997년에는 기업공개(OPPO)를 했다. 기업공개 과정에서 큰 돈을 벌었다. 또 투자자본도 많이 끌어모았다. 제프 베조스는 1999년 타임지가 선정하는 ‘올해의 인물’에 올랐다. 2012년 처음으로 포브스의 억만장자에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마침내 2018년 포브스 부자순위 세계 1위에 등극했다.

하버드 대학이 발행하는 비즈니스 리뷰는 베조스를 여러 차례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기업인으로 선정했다.  

노조로부터는 평가가 썩 좋은 편이 아니다. 세계노동조합연맹(ITUC)으로부터 ‘최악의 보스상’을 받기도 했다. 이 상은 종업원들을 가장 가혹하게 다룬 상사에게 주는 것이다. 제프 베조스는 회사의 모든 문제에 일일이 개입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아주 사소한 일까지도 위임하지 않고 본인이 직접 챙긴다. 종업원들의 근무 여건이나 급여도 다른 기업보다 못하다는 평을 자주 듣는다. 그 과정에서 종업원들로부터 나쁜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이다. 이런 점이 아마존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

베조스의 꿈은 단순한 책장수가 아니다. 베조스에게 책은 인터넷의 세상을 열어가는 하나의 수단이었을 뿐이다. 책이 성공한 후 판매 아이템을 대폭 늘려갔다. 전자제품은 물론이고 음식, 장난감, 가구, 옷 등 팔 수 있는 것은 모두 팔겠다는 구상이다. 우리나라 식으로 하면 인터넷 '다 판다'의 꿈을 키워가고 있는 것이다. 할 수만 있다면 영혼도 온라인으로 팔고 싶다는 것이 베조스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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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에는 블루 오리진이라는 우주선 회사도 차렸다. 그 우주선으로 우주 공간이나 화성 같은 다른 별에까지도 배송을 하겠다는 꿈을 꾸고 있다. 블루 오리진은 우주선 발사에 성공했다. 플로리다 고교 졸업식상에서의 연설 약속을 실제로 구현하고 있는 셈이다. 드론 배송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무인기로 상품을 날라 시간과 공간의 인간한계를 넘어보겠다는 것이다. 2013년에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높은 워싱턴포스트지를 전격 인수했다. 베조스는 신문도 일종의 정보 유통업이라고 주장해왔다. 유통왕국을 건설하는 데 꼭 필요한 존재로 보는 것이다.

베조스 꿈은 이제 시작 단계일 뿐이다.


김대호 소장/ 경제학 박사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