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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아마존 때리기' 기술주 조정 지속…삼성전자 등 출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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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아마존 때리기' 기술주 조정 지속…삼성전자 등 출렁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전자, 삼성SDI 등 외국인 매도 행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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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손현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아마존 때리기'가 국내 정보기술(IT)주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IT 업종 지수는 최근 10거래일 동안 6.1% 하락한 상태다. 이날도 전기·전자 지수는 전일대비 2.60% 내려 7675.63까지 떨어졌다.
주요 IT주가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LG전자는 전일보다 5.43%(6000원) 떨어진 10만4500원으로 낙폭이 가장 컸다. SK하이닉스는 전일대비 1.71%(1400원)하락한 8만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는 전일보다 2.49%(6만원)내린 234만6000원에 장을 마쳤다.

삼성에스디에스삼성SDI, 삼성전기가 각각 3.2%, 4.05%, 3.29%씩 하락했고NAVER(-3.95%), 카카오(-3.89%), LG(-2.79%), LG디스플레이(-2.57%) 등도 일제히 급락했다.

미국 기술주의 조정이 이어지면서 국내 증시의 외국인 자금도 빠져나갔다. 외국인들은 이날 전기·전자 업종에서만 2196억원원을 팔아치웠다. 삼성전자에서는 1309억5900만원(5만5500주)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NAVER(196억6200만원)카카오(111억8700만원) 등도 외국인 순매도 상위 목록에 올랐다.



전문가들은 미국 기술주 급락의 여파가 국내 IT주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진단한다.

정다이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수급 쏠림이 나타났던 기술주의 차익실현이 쏟아질 수 있다"며 "불확실성이 사라져야 투자에 대응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최근 미·중 무역전쟁 우려와 페이스북 데이터 유출, 테슬라의 자율주행 시스템 사고 등으로 미국 대표 기술주는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의 '아마존 때리기'가 여기에 화룡점정을 찍었다. 트럼프는 "아마존 CEO 제프 베저스가 소유한 워싱턴포스트(WP)때문에 우체국들이 손해를 보고 있다"며 네 차례에 걸쳐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한지영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가 이날 아마존을 겨냥한 발언에 따라 장중 변동성이 확대됐다"며 "이는 미중 무역분쟁 우려, 페이스북을 포함한 기술 업황 부진에 대한 투자자들의 경계감이 여전히 높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미국 경제 매체인 마켓워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에 편입된 기술주 중 20%의 주가가 하락장의 영역으로 진입했으며 애플을 포함한 기술주 70%는 조정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시장에서 IT주에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히 잔존한다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늘 백악관을 통해 규제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점이 부각됐다"며 "한국 증시 투자심리에 우호적이다"고 평가했다.

아마존(1.46%)은 이날 장중 트럼프 발언에 의해 하락하기도 했으나, 장 마감 전 백악관이 특별한 행동 계획이 없다는 보도에 반등했다. 페이스북(0.46%), 넷플릭스(1.21%)등 인터넷 관련 기업들도 동반 상승했다.


손현지 기자 hyunji@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