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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한강, 2년만에 다시 맨부커 최종후보 올랐다…'흰', 수상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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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한강, 2년만에 다시 맨부커 최종후보 올랐다…'흰', 수상 기대

영국 맨부커 인터내셔널상 최종 후보에 오른 소설가 한강의 소설 '흰'.
영국 맨부커 인터내셔널상 최종 후보에 오른 소설가 한강의 소설 '흰'.
[글로벌이코노믹 노정용 기자] 2년 전 한국인 최초로 세계적 권위의 문학상인 영국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수상한 소설가 한강(48)이 신작 소설 '흰'으로 다시 최종 후보에 올랐다.

맨부커상 운영위원회는 12일(현지 시간) 홈페이지에 한강의 '흰'(영문명 'The White Book')을 포함한 6명의 최종 후보(shortlist)를 발표, 수상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삶과 죽음이라는 경계를 무력하게 만드는 소설 '흰'은 지난달 12일 운영위원회가 심사한 전체 108편의 작품 가운데 1차 후보로 선정된 데 이어 다시 6편으로 좁혀진 최종후보에 뽑혔다.

강보, 배내옷, 각설탕, 입김, 달, 쌀, 파도, 백지, 백발, 수의 등 작가로부터 불려나온 흰 것의 목록은 총 65개의 이야기로 파생되어 한 편의 시집처럼 읽힌다는 평이다. 한 권의 소설이지만 각 소제목, 흰 것의 목록들 아래 각각의 이야기들이 그 자체로 밀도 있는 완성도를 자랑한다.

'나'에게는 죽은 어머니가 스물세 살에 낳았다 태어난 지 두 시간 만에 죽었다는 '언니'의 사연이 있다. 나는 지구의 반대편의 오래된 한 도시로 옮겨온 뒤에도 자꾸만 떠오르는 오래된 기억들에 사로잡힌다. 나에게서 비롯된 이야기는 '그녀'에게로 시선을 옮겨간다. 나는 그녀가 나대신 이곳으로 왔다고 생각하고, 그런 그녀를 통해 세상의 흰 것들을 다시금 만나기에 이른다.

맨부커상 운영위원회는 '흰'을 "애도와 부활, 인간 영혼의 강인함에 대한 책이다. 삶의 연약함과 아름다움, 기묘함을 탐구한다"고 소개했다.

한편 한강의 '흰'과 함께 최종 후보에 오른 다른 작품들은 이라크 작가 아흐메드 사다위의 '프랑켄슈타인 인 바그다드'(Frankenstein in Baghdad), 헝가리 작가 라슬로 크라스나호르카이의 '더 월드 고즈 온'(The World Goes On), 스페인 작가 안토니오 무뇨즈 몰리나의 '라이크 어 페이딩 쉐도'(Like a Fading Shadow), 폴란드 작가 올가 토카르추크의 '플라이츠'(Flights) 등이 있다.

최종 수상자는 오는 5월 22일 열리는 공식 만찬 자리에서 발표된다. 수상자와 번역가에게는 5만 파운드(약 7600만원)가 수여된다.

노정용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