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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기업 60% "임금 동결"…"노사협상 과정 생산성과 효율성 달성 위한 노력 없어" 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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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기업 60% "임금 동결"…"노사협상 과정 생산성과 효율성 달성 위한 노력 없어" 불만

RBA 로우 총재는 지속됐던 임금 상승률의 침체가 끝을 맞이하고 있으며, 앞으로 회복될 조짐이 최근 경제 자료에 의해 명백해졌다고 지적했다. 자료=호주파이낸셜리뷰이미지 확대보기
RBA 로우 총재는 지속됐던 임금 상승률의 침체가 끝을 맞이하고 있으며, 앞으로 회복될 조짐이 최근 경제 자료에 의해 명백해졌다고 지적했다. 자료=호주파이낸셜리뷰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호주의 대기업 60%는 다음 회차 노동 협약에서 임금 인상을 억제하고 임금 동결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법률 사무소 허버트 스미스 프리힐즈(HSF)가 건설·인프라, 광산 개발, 소매, 헬스 케어 관련 대기업을 포함한 약 60개 주요 클라이언트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대상 기업의 60%는 "임금 동결 또는 명목상의 임금 인상을 바라고 있다고 답변했다"고 16일(현지 시간) 밝혔다.
또 기업의 93%는 노동 협약에서 '비생산적 또는 융통성이 없다'고 명시한 조건의 일부를 제거하기를 원하며, 20%는 대폭적인 수정을 가할 것이라고 답했다. 심지어 이번 조사를 통해 노동 협약을 둘러싼 노사 협상이 기업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는 사실도 부각됐다.

기업의 55%는 노동 협약에서 노동조합과 합의하기까지 11회 이상 상담을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합의에 이른 후에도 승인까지 2회 이상 조합원의 투표를 실시하고 있다고 답했다. 결국 기업의 45%는 이러한 협상 과정에 대해 "생산성과 효율성을 달성하기 위한 충분한 노력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호주연방준비은행(RBA)의 필립 로우(Philip Lowe) 총재는 최근 "몇 년 간 지속됐던 임금 상승률의 침체 경향이 끝을 맞이하고 있으며, 앞으로 회복될 조짐이 최근 경제 자료에 의해 명백해졌다"고 말했다. 로우 총재는 이번 HSF의 조사 결과와 상반되는 발언을 한 셈이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