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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주가 전망 엇갈려…NIM개선 관건, 투심 향방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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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주가 전망 엇갈려…NIM개선 관건, 투심 향방 '눈길'

[글로벌이코노믹 손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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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1분기 실적이 발표된 가운데 주가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20일 KB금융에 따르면 1·4분기 지배주주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11.28% 늘어난 9682억원을 기록했다.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 9206억원을 소폭 상회하는 수치다. 1분기 실적으로는 사상최대 실적이기도 하다. 다만 계열사 중 KB증권의 실적이 기대보다 부진했다.

일각에서는 KB금융에 대해 순이자마진(NIM)과 정부규제 등 주가 모멘텀이 제한적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키움증권은 이날 KB금융 실적에 대해 향후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배주주 순이익은 일회성 요인인 명동 사옥 매각 이익 1153억원을 제외하면 8779억원으로 시장 기대치에 다소 못 미치는 실적"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정부규제 기조가 지속되면서 투심이 흔들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서 연구원은 "정부 규제가 은행 실적을 제약하는 요소로 작용해 향후 실적 호조세가 불투명하다"면서 "리딩뱅크 프리미엄이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1분기에도 가계대출 규제차원에서 진행된 예대율 규제로 차입금리가 올라갔고, 신용보증기금 이용료가 상승해 향후 마진은 정부 규제 강도에 달려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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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투자도 2·4분기 중소기업 대출확대를 통한 순이자마진(NIM) 개선 여부가 관건이라고 진단했다. KB금융은 NIM이 지난 11월 기준금리 인상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던 것과 달리 전분기와 동일한 수준에 그쳤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금리 상승 과정에서 은행채와 차입금이 전분기보다 각각 5.9%와 11% 늘어 순이자마진이 정체했다"며 "중소기업 여신을 전분기 대비 4.6% 늘린 만큼 순이자마진이 개선 여부가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대신증권도 독보적인 주가 상승세가 지속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자기자본이익률이 9.2%에 달하는 등 투자매력은 여전히 높지만 NIM 개선폭과 주당순이익(EPS) 증가율이 탁월했던 2016~2017년는 다른 양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주가는 지난 2년간 업종 평균을 크게 초과 상승해 추가적인 모멘텀 없이는 상승이 힘들다"며 "채용비리 관련 리스크가 잠재돼 있다는 점도 우려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반대로 일부 증권사들은 주가 전망을 밝게 내비쳤다.

IBK투자증권은 KB금융을 은행업종 최선호주로 유지했다. 김은갑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KB그융은 실적호조세를 이어가 올해 자기자본이익률(ROE)도 지난해에 이어 10%를 넘을 것"이라며 "은행주 중에선 유일하다"고 평가했다.

DB금융투자도 무난한 실적 흐름을 이어갈 거라고 내다봤다.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업계 최고수준의 자본적정성과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며 "순이익마진(NIM)흐름은 상대적으로 부진했으나 12월 이후로 타 은행과 비슷한 수준을 보여 나쁘진 않다"고 진단했다.

은경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 역시 "마진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에도 비은행 계열사와의 본격적인 시너지 확대, 비용효율성 제고, 높은 자본비율에 근거한 레버리지 확대 여력 등을 감안하면 경상 이익 체력은 지속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어 "연초 투자심리 훼손요인으로 작용했던 지배구조 관련 불확실성도 최고경영책임자(CEO)의 자사주 매입 등 적극적인 대응으로 조금씩 완화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투자증권 백두산 연구원도 "예대율이 당초 예상과 달리 98.3%로 낮아진 데 따라 올 2분기 은행 NIM은 전분기 대비 2bp 상승할 것"이라며 "유일하게 아쉬운 점으로 꼽히던 NIM과 관련된 우려가 해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손현지 기자 hyunji@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